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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보니 전부 분식회계"…윤 대통령, 또 '전 정권·야당·언론' 탓
윤 대통령 "국정 운영권 가져오지 않았더라도 이 나라 어찌 됐겠나 아찔"
"민주당, 후쿠시마 관련해 나오는 것 보라…1 더하기 1을 100라고 해"
2023-08-28 22:04:18 2023-08-29 14:28:32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인천=최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문재인정부를 '분식회계를 빈번하게 저지르는 부실기업'에 빗대며 맹비난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과도하게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기업도 망하기 전 기업을 보면 아주 껍데기는 화려하다. 그런데 그 기업을 인수해 보면 안이 아주 형편없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고 기업에 자금도 없는데 사람은 많이 채용해서 직원 숫자도 많고 벌여 놓은 사업도 많은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부 회계가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이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국가도 마찬가지다. 정말 정부를 담당해 보니까, 우리가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서 그야말로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돌아봤습니다. 문재인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돈은 없는데 사장이 고급 승용차를 막 굴리는 식으로 해서 안 망한 기업이 없지 않나. 정부도 마찬가지"라며 "정부도 선거 때 표 좀 얻어보려고 재정을 부풀리고, 국채 발행을 해 가지고 나라의 재정이 엉망이 되면 대외신인도가 떨어진다. 밖에서 저 나라 사정을 뻔히 아는데, 저렇게 국채가 많으면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서 해외 시장에서 믿지를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벌여 놓은 사업들도 하나씩 열어보면 정말 이게 내실 있게 생산성이 있는 사업을 해놓은 것인지, 무슨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서 막 벌여 놓은 것인지, 그야말로 나라가 정말 거덜 나기 일보 직전에 있다"며 "국가에 정치적 지향점과 가치는 또 어떠냐,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바로 이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저는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됐고, 또 거기에 대해서 우리 당은 이념보다는 실용이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 없이 실용은 없다"며 "어느 방향으로 우리가 갈 것인지를 우리가 명확하게 방향 설정을 하고, 우리 현재 좌표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우리가 제대로 갈 수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가안보, 군, 공안기관, 공권력을 집행해야 되는 법 집행 기관과 우리 경제 정책들을 세부적으로 다 뜯어보니까 정말 표도 안 난다. 조금씩 내실 있게 만들어 가는데 벌써 1년 한 서너 달이 훌쩍 지났다"며 "우리가 지금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지금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그래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규탄하고 있는 야당을 향해서는 "후쿠시마,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 것 보라"며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그러는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 협치, 협치하는데, 제가 얼마 전에도 얘기했지만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칠 수 있다"며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이렇게 힘을 합쳐 가지고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그러는데 뒤로 가겠다고 그러면 그거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2년 연속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8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여당 연찬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에도 여당을 격려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김광연·인천=최수빈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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