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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른 '물가'…추석 앞두고 기름값·농산물 '고공행진'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3개월 만에 3%대
농산물 5.4% 상승…사과 30.5%·복숭아 23.8%↑
물가 불확실성 지속…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총력
정부, 10월 안정화 예측…전문가, 10·11월까지 내다봐
2023-09-05 15:55:28 2023-09-05 21:17:52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3%대로 재진입했습니다. 불볕더위 등 기후 영향과 국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추석을 앞두고 당분간 높은 수준의 물가 흐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10월 이후부터의 물가 안정화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지만 고물가 기조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구입빈도·지출 비중이 높은 체감 물가와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가 여전히 높은 만큼,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2.33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3.4%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3%에서 6월 2.7%, 7월 2.3%로 2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다 8월 다시 3%대로 반등했습니다.   
 
폭염·폭우·국제유가 영향…넉달 만에 최대
 
특히 올해 4월 3.7%를 기록한 후 넉달 만에 최대치입니다. 상승 폭 확대의 요인 중 하나는 물가에 영향을 준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8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0% 감소했습니다. 이는 7월 하락 폭인 25.9%보다 14.9%포인트 줄어든 수치로 하락 폭이 축소됐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등유 16.9%, 휘발유 4.6%, 자동차용 LPG가 20.1% 하락했습니다.
 
기상 여건의 영향도 한 몫했습니다. 8월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5.4% 상승했습니다. 축산물과 수산물을 합한 농·축·수산물 물가는 2.7%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 3월 3.0%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는 30.5% 뛰었습니다. 쌀 7.8%, 수박 18.6%, 복숭아 23.8%, 고구마 22.0%, 고춧가루는 9.3%로 각각 상승했습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2.33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3.4% 상승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계절·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습니다. 이 중 신선과일은 전년보다 13.2% 급등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144개 품목)는 전년 동월보다 3.9% 상승했습니다. 
 
가격 변동 폭이 큰 농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3.9% 상승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3.3% 올랐습니다. 두 지수 모두 7월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은 21.1%로 여전히 20%대입니다. 구체적으로 전기료 25.0%, 도시가스 21.4%, 지역난방비는 33.4% 상승했습니다. 
 
김보경 심의관은 "국제 유가 상승과 전년도 하락의 기저효과로 석유류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됐고 호우, 폭염 등 불리한 기상 여건으로 농산물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8월 전년 동월비가 3.4% 상승, 지난달 2.3%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주로 석유류, 농산물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해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석유류제외지수,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각각 지난달과 같은 3.9%, 3.3%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추석 물가 안정에 총력…불확실성은 여전"
 
문제는 추석 성수품 수요와 국제 유가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물가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명절이 있는 9월 농축산물 수급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봄철 저온·서리 피해가 발생한 사과와 배는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연휴 3주 전인 오는 7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14만9000톤의 성수품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는 평시와 비교해 1.6배  많은 수준입니다. 또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도 지난해 403억원에서 410억원으로 늘립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연중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을 맞아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추석 3주 전부터 '수급안정 대책반'을 구성해 성수품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불안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2.33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3.4% 상승했다. 사진은 대형마트. (사진=뉴시스)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오르는 추세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5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1리터당 1744.9원으로 전주 대비 12.3원 상승했습니다. 경유 판매 가격은 12.3원 상승한 163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 모두 8주 연속으로 상승세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월에는 국제 유가, 기상 여건 등 높은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으나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10월 이후 물가는 다시 안정 흐름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추석 대목으로 농·축·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데, 긴 장마 때문에 공급이 줄어든 상태다. 물가 상승세는 향후 추석이 지나고 한두 달 정도 계속될 것"이라며 "국제 유가가 오른 부분은 공업 제품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물가가 한번 오르면 그 흐름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9월 추석 수요가 확 올라 부족한 물량을 소진하면 부족한 공급의 효과가 10·11월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2.33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3.4% 상승했다. 사진은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규하 경제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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