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글로벌 ETF' 키움 합류…3파전
삼성·미래에셋 이어 세번째
"특정 테마 쏠림 투자 부담 가진 개미 겨냥"
2023-10-26 06:00:00 2023-10-26 06: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코스닥 글로벌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습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세 번째인데요. 특정 테마 쏠림을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를 겨냥했습니다. 뒤늦게 참여한 후발주자인만큼 기존 ETF보다 낮은 보수를 내세워 경쟁력 구비에 나섰습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OSEF 코스닥글로벌(467540) ETF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한 지수입니다. 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종목 중 재무실적, 시장평가,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으로 지정하고 있는데요.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해당 기업들을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편입한 지수로 에코프로비엠(24754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포스코DX(022100), 엘앤에프(066970), JYP Ent.(035900) 등 50종목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포함돼 있죠.
 
기존에 시장에 있던 코스닥 글로벌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글로벌(461450)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글로벌(461580)로 2개가 전부였습니다. 두 ETF는 지난해 11월 지수 산출 이후 7개월여 만인 올해 6월 29일, 같은날 출시됐습니다.
 
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지수를 만든 이후 국내 운용사들에게 ETF 상품 출시를 요청했고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이 합쳐 80%가 넘어가는 삼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에 응한 것인데요.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상품성이 전혀 없었다면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양한 라인업 확대의 기회로 봤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코스닥 글로벌 ETF는 최근 순탄치 않은 행보를 걷는 중입니다. KODEX 코스닥글로벌 ETF는 출시 당시 순자산총액 486억원으로 시작해 한 달여가 지난 7월 25일, 594억원까지 성장한 바 있습니다. 8월 말 이후 상장좌수가 기존 500만좌에서 110만좌로 감소했고 순자산 역시 쪼그라들었는데요. 지난 24일 기준 104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TIGER 코스닥글로벌 역시 97억원의 순자산으로 상장한 이후 119억원까지 증가했으나 최근 95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수익률 역시 최근 들어 저조합니다. KODEX 코스닥글로벌과 TIGER 코스닥글로벌 둘 다 기준가격 974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는데요. 24일 기준 KODEX 코스닥글로벌 9405원, TIGER 코스닥글로벌 9375원으로 마감해 각각 기준가격 대비 -3.44%, -3.75% 하락했습니다. 상장 이후 고점이었던 3개월 전 7월 25일 대비 수익률은 -20% -20.35%입니다. 올해 2차전지 열풍 등으로 상승폭이 컸던 코스닥이 약세를 보이자 코스닥 글로벌 ETF 수익률도 악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와중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코스닥 글로벌 ETF 경쟁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일각에선 거래소에서 ETF 상품 출시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은 거래소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특정 테마에 몰리는 테마형 투자에 부담을 가진 개인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이라며 "거래소에서도 지금 시점에 출시한 것을 다소 의아해 했다"고 말했습니다.
 
타사 대비 뒤늦게 출시한 만큼 낮은 총 보수로 경쟁력 구비에 나섰습니다. KODEX 코스닥글로벌과 TIGER 코스닥글로벌 총 보수는 각각 연 0.09%, 0.15%인데요. KOSEF 코스닥글로벌은 연 0.07% 수준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후발 주자기 때문에 보수를 낮춰서 상장했다"며 "기존 ETF들 보다 낮은 최저 보수 수준으로 기관 투자자에게 어필 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코스닥 글로벌 ETF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한국거래소)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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