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탈당파 '미래대연합' 창준위 출범…이낙연·이준석도 참석
미래대연합 공동추진위원장 5인 "기득권체제 타파할 것"
이낙연 "텐트 크게 쳐 달라"…이준석 "떳다방엔 참석안해"
2024-01-14 15:25:57 2024-01-14 15:25:57
김종민(왼쪽부터), 박원석, 조응천, 이원욱, 정태근 공동추진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14일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의원 3명 등이 '미래대연합'(가칭) 창당발기인대회와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출범식을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등도 자리를 함께해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미래대연합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 5명은 발기 취지문을 통해 "모든 개혁·미래세력과 힘을 합쳐 낡고 무능한 기득권 체제를 타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는 물론 국민들마저 증오와 적대의 싸움터로 몰아넣고 있다. 대화와 협력은 사라졌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는 불가능한 지경"이라며 "대결과 적대의 정치에서 대화와 협력의 연대 연합 정치로 가야 한다. 그래야 독주와 묻지마 반대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응천 의원은 "모두 말로만 국민정치하겠다고 하지만 다 까먹는다"며 "(선거가) 끝나고 나면 국민이 아닌 윤석열정부를,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여야 양 지도자의 끝없는 갈등 속에서 국민이 분열되고 있다. 밑에서 이걸 떠받치고 양산하는 사람들을 저는 이른바 정치 훌리건이라고 표현한다"며 "여기 계신 분들은 온건 팬덤이다. 이런 건전한 팸덤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열겠다"고 말했습니다.
 
미래대연합은 5대 과제로 △양극화·글로벌 대전환 속 격차와 불평등 대안 제시 및 합의 △기후위기·인구위기·지방소멸 대안 제시 및 합의 도출 △미중 충돌 속 대한민국의 평화·협력 전략 제시 △신기술 신산업 흐름 속 인간다운 삶 유지 △현대 사회에 맞는 민주주의 견인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날 출범식에 자리한 이 전 총리는 축사를 통해 "텐트를 크게 쳐 주십시오"라며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새로운 미래'의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예고하고 있는데, 미래대연합과의 선거 연대를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위원장도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그날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대한민국의 정치 개혁이 완성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기 합당론에 대해서도 "급하게 모여서 다 갈아버리면 그게 죽이지 비빔밥이겠느냐"며 "나는 선명한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지금 창당 행보에 나섰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며 "이것이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도 이날 출범식에 참석해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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