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건전성, 삼성물산 '우수'·GS건설 '미흡'
GS건설, 대형 건설사 중 부채비율 최고…현금흐름 개선 필요
삼물, 차입금 줄고 부채비율 최저…대우건설, 미착공PF잔액 감소
2024-02-02 06:00:00 2024-02-02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홍연 기자] 삼성물산(028260)의 건전성 지표가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반면 GS건설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태영건설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건설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충당금 설정과 원자재값 인상 등이 겹치며 국내 대형건설사 건전성 지표에도 희비가 갈린 모습입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6%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85%)에 견줘 19%포인트 하락한 수준입니다. 건설사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판단할 수 있는 부채비율은 상환해야할 타인자본에 대해 자기자본이 어느 정도 마련됐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통상 200%를 넘기면 재무건전성이 취약하다고 평가합니다.
 
서울시내 도심 모습.(사진=백아란기자)
 
삼성물산의 경우 부채비율이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총차입금도 5조6150억원에서 4조4528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이에 반해 자기자본(자본총계)은 39조89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습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해외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첫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를 낸 GS건설(006360)은 10년 만에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건전성 지표까지 부진한 상황입니다. 작년 말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62.4%를 기록했습니다. 부채비율은 2020년 219.3%에서 2021년 211.6%로 소폭 떨어진 이후 2022년 216.4%에 이어 지난해까지 오름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곳간 역할을 할 현금 및 현금성자산(예금·단기금융상품)은 2022년 2조5170억원에서 작년 말 2조790억원으로 늘었지만 차입금도 5조2480억원으로 19.7% 증가했습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매출채권과 대여금 계정이 2022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현금 흐름이 악화됐다"며 "아직까지는 추가 차입이 가능한 부채 구조이나 안심하기 위해서는 현금 흐름 개선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 역시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입니다. 고금리와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건설사마다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선 것입니다.
 
표=뉴스토마토
 
주택경기 부진에 영업이익률은 모두 하락 
 
실제 대우건설(047040)의 경우 작년 말 PF대출보증 잔액이 1조541억원으로 전년말(1조1879)억원보다 감소했으며 미착공PF잔액은 9649억원에서 6793억원으로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199.1%에서 176.8%로 22.3%포인트 축소됐습니다.
 
현대건설(000720)의 부채비율은 110.7%에서 126.8%로 14.5%포인트 올랐지만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79.7%로 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조5815억원이며 순현금은 2조2809억원에 달합니다.
 
이밖에 DL이앤씨(375500)의 작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97.2%로 전년(91.3%)보다 5.9%포인트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순현금은 각각 2조2128억원, 1조6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569억원, 1066억원 줄었고 차입금은 1조1477억원으로 497억원 늘었습니다.
 
한편 건설사들은 수주 확대에 힘입어 덩치를 키운 반면 내실은 챙기지 못했습니다. 매출에서 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을 모두 제외한 뒤 순이익을 비율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을 보면 건설사 전반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늦어진 원가율 산정,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질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한 셈입니다.
 
건설사별로 보면 GS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9%로 전년도(4.5%)에 견줘 급락했으며 삼성물산의 영업이익률은 6.0%에서 5.4%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7%, 7.3%에서 2.6%, 5.7%로 떨어졌습니다. DL이앤씨의 영업이익률은 4.1%로 2.5%포인트 감소했습니다.
 
백아란·홍연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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