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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 덫 걸린 편의점
수입맥주·섬유유연제 등 줄줄이 가격 인상
2024-03-29 11:16:14 2024-03-29 15:57:54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집중 물가 관리를 이어가면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분위기이지만,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은 잇따라 인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경에는 편의점 자체브랜드(PB)와 제조사 브랜드(NB) 구분없이 이들 제조업체에서 원재료에 대한 인상 공문요청이 한달에도 수시로 들어오기 때문에, 의견을 수렴해서 최종소비자가를 정하게된다는 것 인데요.
 
(사진=각 사 CI.)
 
 
29일 업계에 따르면 피죤 섬유유연제 2종의 편의점 판매가격이 내달부터 인상됩니다. 기존 1만1900원이었던 실내건조섬유플라워와 미스틱 제품 편의점 판매가격은 1만2900원으로 8.4% 오르는데요.
 
칼스버그 등 수입맥주 가격도 뛰어 내달부터 최대 18% 인상 될 전망입니다. 구체적으로 칭따오드래프트·에델바이스·파울라너 등 수입 맥주 브랜드 500㎖ 캔맥주 제품들이 오는 1일부터 4500원에 편의점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이달 들어 박카스F 가격도 기존 900원에서 1000원으로 11% 인상되었는데요. 박카스F 10입 박스는 9000원에서 1만원으로, 20입 박스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습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제조업체에서 한달에도 수시로 인상분에 대한 가격이 요청이 오는데, 이를 MD가 요청받으면 전산부서에서 취합 후, 최종소비자가를 정하게 된다"며 "올해에는 그래도 인상분이 적은 편이며, 작년의 경우 더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과일 가격도 최대 12% 이상 오르는데요. 돌(Dole) 에서 생산하는 망고컵(198g) 편의점 가격은 10% 올라 기존 2900원에서 3200원으로, 복숭아피치컵은 10.3% 올라 2900원에서 3200원으로, 황도(669g)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인상됐습니다. 
 
스미후루 코리아가 이마트24와 함께 선보인 '2+3 이래도 안바나나'의 가격도 최근 약 14% 인상되었는데요. 2100원에서 2400원으로 올랐으며 스미후루 코리아가 CU와 함께 출시한 반값 바나나 역시 기존 2100원에서 2300원으로 9.5% 오른 가격으로 조정되었습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기타 먹거리 제품들의 가격도 인상됐는데요. 훈제막창은 기존 9500원에서 9900원, 박카스맛 젤리 2종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총선이 다가오는 만큼 일부 유통기업들은 정부 눈치보기를 하며 가격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 편의점은 오히려 제조사를 핑계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최종 판매가는 편의점에서 정하기 때문에 총선이 지나고 나면 가격 인상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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