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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웅열 100% 지분 식품회사, 사업목적에 '컨설팅' 추가
비아스텔레코리아 사업목적에 식품업과 무관한 사업군 수두룩
경영자문, 소프트웨어 공급 등 내부거래 많았던 사업 분야
제2창업 선언했지만…파파모빌리티는 자본잠식 빠져 그룹 출자지원
2024-04-23 16:58:47 2024-04-24 08:57:55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자본잠식 상태인 파파모빌리티에 코오롱이 출자지원한 데 이어 비아스텔레코리아 역시 전통적으로 내부거래가 많았던 사업군을 사업목적에 담았습니다. 기존 공시된 식품업 외에도 그와 무관한 경영자문,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통신판매업, 컨텐츠기획, 온라인 정보제공, 경영자문 및 용역제공업 등이 포착됩니다. 이들은 기업집단 내부거래에 의존해온 사업군인 만큼 추후 그룹향 매출이 발생할지 주목됩니다. 이미 비슷한 선례가 있습니다.
 
23일 비아스텔레코리아 법인등기를 확인한 결과, 사업목적에서 이같이 확인됐습니다. 이웅열 회장 100% 지분 개인회사로 자본금은 3500만원입니다. 2022년 1월에 설립돼 그 해 3월 그룹 내 편입됐습니다. 이웅열 회장이 경영퇴진했어도 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되기 때문입니다.
 
2022년 말 기준 비아스텔레코리아는 매출 없이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입니다. 그 해 영업적자와 당기순실을 동일하게 3000만원씩 냈습니다. 2023년 5월1일 기준으로도 종업원 수는 1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본래 사업목적인 식품업을 벗어난 컨설팅, 서비스용역 등 다양한 사업군이 목적에 담겨 있어 내부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올들어 5억원 미만 내부거래는 공시조차 하지 않게 면해줬다”며 “그룹 규모에 비해서 5억원은 작을 수도 있으나 개인회사로선 큰 규모인데 관측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수저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제2창업을 선언했던 이웅열 회장은 비아스텔레코리아를 포함한 여러 개인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성과는 부진해 결과적으로 그룹에 손을 내미는 형태가 됐습니다. 파파모빌리티 역시 자본잠식에 빠져 그룹이 출자지원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 회사는 최초 이웅열 회장 33.46%와 여타 임원들의 공동출자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2021년말 기준 자본잠식에다 부채비율은 1149%를 찍었습니다. 이듬해 4월 회사는 계열사인 그린나래에서 12억원 자금을 차입(이자율 4.6%)했습니다. 당시 자산총액이 19억1100만원이었는데 그 62.77%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열사에서 한번에 빌렸습니다.
 
게다가 같은달 21일 이사회는 코오롱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합니다. 증자금 60억원으로 출자 후 코오롱은 72.2% 지분을 갖게 됐습니다. 당시 주당 580원씩 출자했는데 이웅열 회장이 갖고 있던 주식수(133만3333주)에 대입해보면 7억7333만원 주식 자산가치가 평가됩니다. 최초 자본금에서 이웅열 회장 최초 지분율 33.46%를 대입해보면 주식 자산가치는 8억6728만원입니다. 설립 당시에 비해 유상증자 때 주식가치가 10.8% 정도 하락한 수준입니다.
 
보통 제3자 유상증자 시 할인율이 10%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코오롱이 거의 회사 설립 당시 가치에 주식을 사준 셈입니다. 경영권이 이전됐지만 부채가 많고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라 적정가치였는지 논란이 남습니다. 
 
코오롱은 이후로도 임원 주식을 사주면서 2023년 말 기준 파파모빌리티 지분 90.06%를 갖게 됐습니다. 이웅열 회장은 4.19%만 남았습니다. 회사는 2022년말 기준 자본총계가 –4억7700만원으로,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또한 2021년 1억5678만원, 2022년 2억2175만원씩 코오롱향 내부거래도 확인됐습니다. 올해부터 해당 내부거래는 5억원 미만이라 공시에서도 빠질 전망입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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