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이트 응고물 논란에…식약처 "세척·소독 미흡"
'경유 냄새' 소주에선 경유 성분 검출 안돼
하이트진로 "모든 과정 꼼꼼히 보겠다"
2024-05-17 18:57:18 2024-05-17 18:57:18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필라이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하이트진로의 일부 발포주 제품에서 응고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류 주입기의 세척·소독 관리 미흡을 원인으로 짚었습니다. 소주에 경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신고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에 경유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술을 용기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에 대한 세척·소독 관리가 미흡했다고 17일 발표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13일과 25일 강원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필라이트 후레쉬' 355㎖에서 이취와 혼탁 등이 발생해 소비자 클레임이 접수됐습니다. 하이트진로는 해당 날짜에 생산된 제품과 예방적 차원에서 지난달 3일과 17일 생산된 제품을 자진 회수하겠다고 했죠.
 
원래 주류 주입기를 세척·소독할 때 세척제와 살균제를 함께 사용해야 하지만, 공장에서 지난 3월 13일과 25일, 4월 3월과 17일 살균제 소진으로 세척제만 사용했다는 것이 식약처 설명입니다. 당시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됐고, 젖산균이 제품에 옮겨가며 유통과정 중 탄수화물, 단백질과 결합해 응고물이 생성된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제품에서 나타난 젖산균이 인체에 위해하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식약처가 응고물이 발생한 제품과 같은 날짜에 생산한 제품을 수거해 성상, 식중독균 등의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식약처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에 따른 시정명령 및 과태료 부과의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6일 기준 해당 제품 118만캔(420톤)을 자율 회수했습니다. 출고량은 200만캔(710톤)이며, 회수계획량은 124만캔(440톤)입니다.
 
아울러 경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신고가 접수된 '참이슬 후레쉬'의 경우 다른 물질이 혼입됐을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약처가 신고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제품 내용물에서 경유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고, 제품 겉면에서만 경유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소주병과 뚜껑 재질 차이로 완전한 밀봉이 어려우며, 유통·보관 중 실온에서 냉장으로 온도 변화에 의한 기압 차이가 발생할 경우 외부의 경유 성분이 기화해 뚜껑 틈새로 미량 유입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에 대해서는 젖산균이 탄수화물, 단백질과 결합해 응고물이 생성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소주 제품의 석유취는 제조 과정을 전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제조 과정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전 공정의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완벽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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