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완공 '남산 곤돌라', 반대 직면
학습권 침해·환경훼손 논리로 반발
2024-05-31 17:38:47 2024-05-31 17:38:4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남산에 설치를 추진하는 곤돌라가 각종 반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환경훼손과 학습권 침해라는 이유로 학부모 단체, 환경단체 등이 반대하고 서울시교육청도 반발한 건데요. 이같은 반대들은 곤돌라가 2025년 설치를 마치고, 2026년 2월부터 운행하는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서울시는 남산예장공원과 남산 사이에 곤돌라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오는 7월 착공해 2025년 11월 공사를 마칩니다. 같은 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시운전을 하고 2026년 2월부터 운영합니다.
 
하지만 곤돌라에는 각종 단체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학부모연대, 정치하는엄마들 등 학부모 단체와 전국환경단체협의회, 생명의숲 등의 환경단체들입니다. 크게 학습권 침해와 환경훼손 우려를 이유로 들고 있는데요.
 
곤돌라 노선에는 리라유치원, 숭의여대 부설유치원, 리라초, 숭의초, 리라아트고, 숭의여대 등이 인접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습권 침해 우려가 제기됩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후문에서는 서울학부모연대 관계자가 1인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곤돌라 노선 주변에 있는 리라초등학교 같은 학교들은 곤돌라로 인해 교육에 방해를 받을까 걱정된다"며 "관람객들에 의해 사진이 찍히는 문제도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서울학부모연대 관계자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후문에서 '남산 곤돌라'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곤돌라 운행에 따른 소음과 비산먼지 등 교육 문제를 거론하면서 지난 3월15일 곤돌라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조 교육감은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리라초등학교는 곤돌라 노선과 불과 75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일부 구간의 경우 교실에서도 조망이 가능하다"며 "공사 중 발생할 소음과 비산먼지에 의한 학습환경 피해, 그리고 수목·수풀 훼손으로 인한 토사 유출 등 안전문제, 공사 후에는 관광객의 무분별한 촬영 등으로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도 우려가 된다"고 했습니다.
 
환경훼손 문제도 제기됩니다. 한재욱 전국환경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생태경관지역에 지역을 지나가는 게 문제"라며 "새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경로에 곤돌라가 영향을 줄지 여부를 심의해야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곤돌라 운영수익금을 가지고 어떤 식으로 생태환경 복원할 것인지 추가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공사 주변 학교 관계자들이 좋은 정책이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1일 오후 서울 남산 아래로 리라초등학교 건물이 보인다. (사진=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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