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총수 영업익 1위 '정의선'…이재용·최태원·구광모 '하락'
CXO연구소 '작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발표
삼성, 매출·영업익 하락···순이익은 증가
SK, 당기순익 2022년 3위→작년엔 20위에도 못들어
LG, 매출·순이익 모두 감소···영업이익 적자전환
2024-06-19 14:00:33 2024-06-19 17:59:09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4대그룹 총수 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만 매출, 영업이익, 순익 증가율 3개 항목에서 증가세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하락하고 순익은 증가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모두 하락세로 나타났습니다.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매출 증가율 14.6%(2022년 248조8970억원→2023년 285조2336억원) △영업이익 증가율 43.3%(12조5832억원→18조259억원) △순익 증가율 75.8%(11조6712억원→20조5149억원)로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반면 최태원 회장은 △매출 감소율 10.3%(224조465억원→200조9306억원) △영업이익 감소율 79.4%(18조8282억원→3조8841억원) △순익 감소율 94%(11조385억원→6582억원)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광모 회장도 △매출 감소율 3.6%(140조5287억원→135조4005억원) △영업손익 적자전환(1조4691억원→ -3861억원) △순익 감소율 37.5%(3조4281억원→2조1415억원)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매출(418조7712억원→358조9158억원) △영업이익(37조8015억원→2조8564억원)으로 각각 14.3%, 92.4% 수준 하락했습니다. 다만 그룹 전체 순익(37조3050억원→43조5071억원)은 1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88개 대기업 그룹 중 지난해 기준 전체 영업이익은 정의선 회장이 1위를 탈환하며 주목을 끌었습니다. 국내 계열사 70곳을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작년 영업이익 규모는 18조259억원이었습니다.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곳은 현대차 그룹이 유일했습니다.
 
현대차가 올린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88개 그룹 전체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20.1%나 차지했습니다. 작년에 88개 그룹에서 올린 영업이익 중 5분의 1은 현대차 그룹에서 책임진 셈입니다. 여기에는 현대차그룹 내 개별 회사인 현대자동차(6조6709억원)와 기아(6조3056억원)의 역할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두 회사에서 올린 영업이익 규모만 12조9766억원으로, 지난해 올린 현대차그룹 전체 영업이익 중 72%나 차지했습니다.
 
영업이익 항목 이외에 정의선 회장은 △2023년 그룹 매출(285조2336억원) △2023년 그룹 당기순익(20조5149억원) △2023년 그룹 고용(19만7727명) 항목에서도 모두 2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2023년 그룹 매출(200조9306억원) △영업이익(3조8841억원) 2개 항목에서 3위에 포함됐습니다. 이중 그룹 매출은 재작년과 작년에 3위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2위에서 1년 새 한 계단 내려왔습니다. 그룹 전체 당기순익은 2022년만 해도 3위였지만, 작년에는 20위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지난해 경영 성과도 돋보였습니다. 허 회장이 총수로 있는 GS그룹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4조5109억원으로, 현대차 다음으로 넘버2에 올랐습니다. 2023년 그룹 전체 당기순익도 3조3723억원으로 총수가 있는 그룹 중에서는 톱3에 포함됐습니다. 이외에도 허 회장은 2023년 그룹 1인당 매출에서도 3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2023년 그룹 매출 △2023년 그룹 당기순익 △2023년 그룹 고용 3개 항목에서 1위를 지켰습니다. 삼성의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58조9158억원으로, 조사 대상 88개 그룹 전체 매출 중 가장 높았습니다. 삼성은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당기순익도 43조5071억원으로 국내 그룹 중 가장 컸고, 같은 기간 국내 전체 고용 인원도 27만8284명으로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는 88개 대기업 집단(그룹)입니다. 경영 평가는 매출(별도 재무제표 기준) 규모를 비롯해 총 13개 항목입니다. 조사는 각 그룹이 공정위에 보고한 국내 계열사 전체 경영 실적과 고용 규모 등을 참고했다고 CXO 측은 덧붙였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