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궁 10연패 뒤에 ‘정의선’
현대차그룹과 한국 양궁 40년 동행 주목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중 최장 후원
파리대회 전 슈팅로봇 개발, 첨단지원까지
10연패 신화 달성…정의선 “선수들에 묻어간다” 훈훈
2024-07-29 14:41:58 2024-07-29 14:43:26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파리대회 현장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양궁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뉴스토마토 이재영 선임기자] 파리서 한국을 빛낸 양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국가대표기업 현대차 간 아름다운 동행과 결실이 주목 받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최장기간인 40년간 한국 양궁을 후원했고, 이번 파리대회 금메달 10연패 신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현지에서 직접 선수들을 격려한 정의선 회장은 “선수들이 잘해 묻어간다”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28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년 파리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습니다. 1988년 서울대회 이후 파리대회까지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세계 양궁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여자 양궁팀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는 이날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세계 최정상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에는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결같이 양궁을 도왔습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 후원입니다. 현대차그룹과 40년 양궁 인연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인들의 지지를 받아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대한양궁협회장,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은 직접 시상자로 나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격려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그룹은 이번 파리대회를 위해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까지 개발해 지원하고, 파리 현지에 양궁대표팀만을 위한 훈련장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의선 회장은 “뒤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며 “본인들 기량을 잘 살려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라고 든든한 후원을 약속했습니다.
 
앞으로의 메달 전망에는 “워낙 간발의 차로 승패가 갈리고 경쟁 상대들 실력이 올라가 어려워질 것”이라면서도 “양궁협회가 3개를 예상했으니 3개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워낙 잘해 제가 거기에 묻어가고 있다. 저는 운이 좋은 거 같다”라며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한양궁협회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특별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 훈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U16)-후보선수(U19)-대표상비군(U21)-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했습니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양궁대회 개최가 불가능해지자, 양궁협회는 온라인·비대면으로 새로운 방식의 초등부 양궁대회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유소년 육성에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상비군, 지도자, 심판 대상으로 무료 영어교육도 실시했으며, 국제심판 양성을 위해 기술 교육과 관련 세미나 참가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양궁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개최하고, 생활체육대회 및 동호인 대회 창설, 메달리스트와 함께 찾아가는 양궁교실을 여는 등 양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궁 대중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학교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입니다.
 
이재영 선임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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