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흡수하는 카드사…건전성 관리 '고민'
신한카드 외 7개 카드사 증가세
저축은행 대출 막히자 쏠림 현상
2024-08-13 14:39:55 2024-08-14 08:01:09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저신용자들이 몰린 카드사들의 수익이 개선된 가운데 건전성 관리가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한·삼성카드(029780)·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총 2조640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1조5977억원 대비 29.2% 증가했습니다. 
 
우리카드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113억원으로 같은 기간 168.7% 늘었습니다. 하나카드는 42% 증가한 51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신한카드만 유일하게 8% 감소한 3767억원입니다.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이 낮아 일반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그간 카드사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약화한 것을 고려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중금리대출 취급을 줄여왔습니다. 실제로 카드사의 지난해 연간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는 지난 2022년 6조7579억원 대비 12.66% 줄어든 5조902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금리대출이 늘어난 것은 저축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이 큽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기준 신용점수 501~6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16곳으로 지난해 2분기 18곳보다 2곳 줄었습니다.
 
또한 금리 상한이 올라가면서 카드사들이 취급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진 영향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 요건을 개선하기 위해 반기마다 민간중금리 금리 상한을 조정합니다. 카드사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은 1년 전 11.88%에서 12.25%로 0.37%포인트올랐습니다.
 
관건은 건전성 관리입니다. 중금리대출이 급증한 우리카드의 경우 2분기 연체율이 1.73%로 전분기 대비 0.27%포인트 올랐습니다. 올해 역대 중금리대출 취급액 최대치를 갱신한 만큼 건전성 관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 등 경기 침체에 따라 업권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면서도 "회수조직 확대 등 연체채권 회수율 제고를 통한 건전성 관리 강화 및 우량 자산 위주 자산 증대를 통한 연체율 관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7개 전업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총 2조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사진=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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