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이냐 확전이냐'…'보복' 속도조절 나선 이란
가자전쟁 휴전협상에 이스라엘 보복 고심
2024-08-21 07:26:51 2024-08-21 07:26:51
이스라엘에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왼쪽)와 마수드 페케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이 손을 맞잡은 모습의 장면이 지난 5일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가에 크게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공언했던 이란이 보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에 대한 암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했습니다.
 
20일 블룸버그와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리 모하마드 나에이니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국영 IRIB 방송에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대응을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란의 대응은 이전 작전과 다를 수 있다"며 "경험이 풍부한 이란군은 적을 능숙하게 처벌할 수 있으며 성급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나에이니 대변인은 또 이스라엘을 향해 "이란은 공격당한 후 그냥 지나간 적이 없다"며 "적은 적시에 정확한 공격이 올 것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자국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던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하니예가 숙소에서 피살되자,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고 즉각적으로 군사 보복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물밑에서 이란을 상대로 보복 자제를 설득하고, 가자전쟁 휴전협상이 지난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되면서 이란은 보복을 고심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하마스의 중재안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하마스는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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