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싸다"…분상제 아파트에 '청약 쏠림'
2024-08-23 16:06:16 2024-08-23 17:35:2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아파트로 청약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1순위 청약자 10명 중 8명이 분상제 아파트에 청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청약 당첨으로 수억원대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강남권 신축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부동산R114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21일 기준) 수도권 민간 단지의 1순위 청약자 66만619명 가운데 78.4%인 51만8279명이 분상제 아파트에 1순위 청약을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동탄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는 1순위 모집에 11만6621명이 몰리면서 626.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벨리 중흥S-클래스'는 본청약 26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2만8869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1110.35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분상제 적용으로 청약 당첨만으로 수억원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강남권 신축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요. 내달 분양 시장에 나오는 청담삼익 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 르엘'은 분양가가 3.3㎡(1평)당 7000만 원을 넘기며 분상제 지역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기존 역대 최고액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보다 47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인데요. 역대 최고가지만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10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이 기대됩니다.
 
(사진=뉴시스)
 
현대건설은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한 '디에이치 방배'를 분양 중인데요. 3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1244가구로 비중이 높습니다. 다만 이곳은 분상제 단지임에도 면적당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아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 밖에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가 하반기 분양 예정입니다. 
 
분상제 아파트의 경쟁률이 치열한 가운데 빌라 등 비아파트 소유자까지 1순위로 가세하게 되면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1월부터 청약 시 무주택으로 인정하는 비아파트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앞으로는 면적은 전용 85㎡ 이하, 공시가격 5억원(지방 3억원)이 됐죠.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 때가 청약 시장이 더 과열되기 때문에 11월 전까지 시세보다 비싸게 분양받는 것은 조심하되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면서 "강남 분양이 소강되는 연말까지는 주요 지역에서 청약 광풍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