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10년 발자취)'사람 중심 경제'에서 '명태균 게이트'까지
2015년 5월11일 창간호…독자·시민에게 "올곧은 신문·파수꾼 되겠다"고 약속
성역 없는 감시로 '국세청 비리추적' 기사 특종…2022년 첫 한국기자상 '결실'
2023년 '제2의 창간'…'명태균 게이트', '천공 의혹, '검찰 통신조회' 보도까지
4월 기준 뉴스토마토 유튜브채널 구독자 80만명 돌파…'함께하는 언론' 지향
2025-05-12 00:00:00 2025-05-12 00: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뉴스토마토>가 종이신문 창간 '10돌'을 맞았습니다. 2015년 5월11일 뉴스토마토는 지령 1호에서 '사람이 먼저인 시장경제'라는 창간 정신을 밝혔습니다. 또 "푸른 대나무처럼 올곧은 신문이 되겠다"면서 "독자의 눈으로 파수꾼이 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창간 정신을 바탕으로 10년간 성역을 가리지 않는 견제와 감시, 압력과 회유에 굴하지 않는 진실보도를 추구했습니다. 뉴스토마토의 정신은 지난해 '명태균 게이트' 보도까지 이어졌습니다. 창간 10돌을 맞아 지난 발자취를 톺아봤습니다. 
 
2015년 5월11일자 <뉴스토마토> 창간호 1면에 담긴 창간 정신. (이미지=뉴스토마토)
 
독자·시민과의 약속 '사람이 먼저인 경제'
 
경제일간지인 뉴스토마토가 줄곧 '사람'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경제란 생산과 소비, 분배에 관한 인간의 모든 활동과 제도를 가리킵니다. 경제활동의 주체는 바로 인간입니다. 기업과 시장 역시 인간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경제에서 인간은 지워졌습니다. 재화의 생산과 상품의 소비, 기업의 이윤에만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한국의 언론도 그런 관점에서 경제기사를 씁니다. 하지만 뉴스토마토는 공정하게 제도가 작동하는 시장경제와 공평한 기회를 추구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당한 독점을 배격하며 성실히 노력한 사람에겐 이 그에 걸맞은 정당한 몫이 돌아가는 사회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창간 정신은 창간호 기사에서부터 드러났습니다. 창간호 1면엔 <500대기업 상장기업 지속지수>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간 재무성과 브랜드 등으로만 기업을 평가한 관행에서 벗어나 △이해관계자의 관계 △지배구조 △노동·인권 △사회적 책임 △소비자 권익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겁니다. 최근 '환경·사회·기업지배(ESG) 경영'이 화두가 된 점을 고려하면 뉴스토마토는 10년 전부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셈입니다. 
 
뉴스토마토는 이후로도 △<재벌史, 혼사(婚事)가 썼다>(2015년 5월) △<효성가 차남 조현문 단독 인터뷰-"재산다툼이 아닙니다. 범죄에 대한 고발입니다">(2015년 7월) △<효성 수백억대 회계부정 의혹>(2015년 9월) △<한진 총수일가 명품 밀수 연속보도>(2018년 4월) △<재벌 2·3세 비밀곳간 '우암건설' 탐사보도>(2023년 5월) △<30대그룹 계열사 4000곳 자본상태 전수분석>(2023년 10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노동자들 연속보도>(2023년 12월) 등의 기사로 재벌 문제를 지적하고, 경제민주화 필요성을 주창했습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권력 ·성역에 대한 감시…잇따른 수상까지
 
뉴스토마토는 경제의 한 축인 정부에 대한 견제·비판에도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정권의 최고 권력에 대해선 더 매섭게 감시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박근혜정부에선 <그린손보 매각, 풀리지 않는 의혹들…관계도 정점에 대통령 일가>(2015년 7월) 등의 보도로 박 대통령 일가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정부 때인 2021년에도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연속보도>(2021년 10월)를 통해 국세청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해당 보도는 국세청 세무서들의 '대민창구'인 세정협의회가 정·재계 로비창구로 전락한 실태를 파헤쳤습니다. 세정협의회 문제는 2021년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이 됐으며, 국세청은 결국 50년 만에 세정협의회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기사를 최병호 정치부 기자는 2021년 11월24일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기자상'을 수상했고, 2022년 2월24일엔 기자협회가 수여한 제53회 한국기자상을 받았습니다. 뉴스토마토가 이달의기자상과 한국기자상을 받은 건 이때가 처음입니다.  
 
2022년 2월24일 뉴스토마토가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연속보도>로 제53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사진 왼쪽부터 구영식 기자협회 부회장, 최병호 뉴스토마토 정치부 기자, 김동훈 기자협회 회장. (사진=한국기자협회)
 
윤석열정부에선 정권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더욱 힘을 쏟았습니다. 윤석열정부는 역술인 등 비선실세 개입 의혹,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의혹, 서울-양양고속도로 특혜 시비, 방송장악 논란 등을 받고 있었습니다. 권력만 추종하고, 공익 대신 사익을 추구하며, 국가 시스템을 무력화해 거대한 비효율을 초래하는 이 정권을 묵과하는 건 한국의 정치와 경제를 위기에 빠트리고 나라의 명운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2023년 2월2일 <(단독)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남영신 육참총장 '천공·김용현, 공관 둘러봤다' 말했다"> 보도로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보도는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키로 결정했을 때 천공이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 육군본부 서울사무실을 사전에 답사하고 둘러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보도 이튿날 기사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해당 기사를 쓴 최병호·박주용·한동인 기자를 고발했습니다. 이는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이후 현직 기자를 상대로 한 첫 고발이었습니다.  
 
2023년 2월3일자 <뉴스토마토> 지면 1면. (이미지=뉴스토마토)
 
2024년엔 <검찰, 정치·언론계 3천명 통신조회…언론계 "비대위 꾸려 대응한다">(8월3일) 기사 등 '검찰, 정치·언론계 3천명 통신조회' 연속보도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검찰이 윤석열씨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언론계 인사를 대상으로 통신조회를 벌였는데, 그 숫자가 3000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내용입니다. 통신조회 대상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일부 언론사 대표까지 포함된 걸로 확인되며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재발을 막으려는 시민단체의 공론화, 정치권의 입법도 잇따랐습니다. 연속보도에 참여한 최병호·안창현·신태현·유근윤 기자는 그해 9월26일 기자협회로부터 이달의기자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2024년 9월부터 이어진 <명태균 게이트 연속보도>는 윤석열씨와 배우자 김건희씨의 공전개입 의혹을 다각도로 보도,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각종 청탁에 윤씨와 김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에서 출발한 기사는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범여권 전체로까지 확대되면서 윤석열정부가 붕괴하는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보도가 이어지고 민주당 등 야당이 윤씨를 책임론을 압박하는 와중에 윤씨는 2024년 12월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국회는 윤씨를 탄핵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결국 올해 4월4일 헌법재판소는 윤씨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고 대통령직에서 파면했습니다.
 
3~4개월에 걸쳐 끈질기게 명태균 게이트를 취재하고, 연속보도를 작성하는 데 참여했던 김진양·한동인·박현광·유지웅 기자는 지난해 10월31일 기자협회 '이달의기자상'과 12월19일 민주시민언론연합 '올해의좋은보도상'을 연이어 수상했습니다. 또 지난 2월21일엔 기자협회가 수여한 제56회 한국기자상까지 받았습니다.  
 
2024년 9월5일자 <뉴스토마토> 1면. (이미지=뉴스토마토)
   
영상시대 발맞추고 타블로이드판으로 개편
 
뉴스토마토는 급변하는 언론환경에 대응하고, 영상시대에 발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실험들도 병행했습니다. 2020년 12월 편집국을 뉴스룸체제 전환해 디지털·영상콘텐츠를 강화했으며, 2021년 2월22일엔 한국정책방송원(KTV)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폭넓은 영상들을 제공받기로 했습니다. 2021년 7월5일부터는 유튜브채널에서 '뉴스인사이다' 방송을 시작했고, 기자들이 만든 영상 리포트를 유튜브채널에 송출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엔 '제2의 창간'을 선언했습니다. 지면을 대판에서 타블로이드판으로, 기사 문체는 문어체에서 구어체로 혁신했습니다. 지면 기사 하단엔 QR코드를 삽입해 기사에 관한 영상 리포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늘리는 동시에 독자·시민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시도입니다. 
 
'뉴스인사이다'와 기사 리포트를 중심으로 한 뉴스토마토 유튜브채널 구독자는 지난해 9월 50만명을 돌파한 이래 올해 4월에는 80만명을 넘겼습니다.
 
2023년 4월23일 제1회 '남과북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여는 DMZ 평화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 올해 4월엔 3회 대회를 치렀습니다. 

"'함께하는 언론'으로 언론의 사명 다할 것"
 
2006년 출범한 뉴스토마토는 2015년 5월11일 '사람 중심의 경제'를 기치로 경제일간지를 창간했습니다. 2025년 5월 뉴스토마토는 종이신문 창간 10년이라는 뜻깊은 날을 맞이합니다. 10년간 부침도 있었습니다. 정치권력 등으로부터의 부당한 핍박도 있었지만 두려움 없이, 검증된 '사실'만을 전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뉴스토마토의 발자취는 독자와 시민들의 애정 어린 응원과 격려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2025년, 비상계엄의 어둠을 뚫고 시민의 힘으로 새로운 정부를 맞이합니다. 앞으로도 그 어떤 압력과 회유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언론의 사명을 다해나가겠습니다. 견제와 감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대안까지 모색하는 '함께 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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