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8%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등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29일 IMF는 '7월 세계경제전망(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8%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4월 전망치(1.0%)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 미션단장은 하향 조정 이유에 관해 "국내 정치와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기인한다"고 기획재정부에 말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1분기(-0.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보고서 본문엔 한국 경제 관련 언급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내년 한국 성장률은 직전 전망값(1.4%)에서 1.8%로 0.4%포인트 올려 잡았습니다. 아난드 단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 경기 회복세가 시작돼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완화적 정책 기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2분기 중반 이후 개선된 소비 및 투자 심리 등에 바탕했다"고 기재부에 설명했습니다.
반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기존 전망치(2.8%)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습니다. 내년 성장률도 지난 4월보다 0.1%포인트 높은 3.1%로 전망했습니다. 조정 이유로는 △미국 실효 관세율 하락 △고관세 우려에 따른 조기 선적 증가 △달러 약세 등 금융 여건 완화 △주요국 재정 확대 등이 꼽혔습니다.
IMF는 선진국 그룹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5%, 1.6%로 전망했습니다. 4월 전망 대비 각각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한 수치입니다.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도 4월 전망 대비 0.4%포인트 상향한 4.1%로 전망했습니다. 내년 성장률 역시 0.1%포인트 상향한 4.0%로 내다봤습니다.
IMF는 "세계경제의 리스크가 하방 요인에 집중되어 있다고 진단하면서, 통상정책의 전개 양상이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면서도 "다만 무역 협상이 성과를 낼 경우,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며 세계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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