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뭇매 맞았던 SKT, AI로 심기일전
국회 질타·위약금 면제 여파 속 가입자 추가 이탈 우려 남아
5000억 매개변수 LLM·AI DC로 미래 성장 승부
2025-08-21 16:08:02 2025-08-21 16:26:1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로 비판받았던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심기일전에 나섰습니다. 국회와 정부 발 질타 및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력 사업이던 통신 부문 관련 신뢰 회복의 속도가 여전히 더딘 상황인데요. 회사는 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도전하며 AI컴퍼니 전환을 위기 돌파구로 삼겠다는 각오입니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4월 유심 해킹으로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되면서 6월 기준 가입자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75만7683명 감소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법정 기구인 통신분쟁조정위원회가 이날 올해 안에 SK텔레콤 이용자가 이동통신 서비스 해지를 신청할 경우 해지 위약금을 전액 면제하라는 내용의 직권 조정 결정을 내리면서 위약금 규모와 가입자 이탈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5000억원을 투입하며 고객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최근까지 질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는 유심 해킹 관련 손실 규모를 과장해 국회를 기만했다며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해킹 사태에 대한 제재안을 빠르면 이달 발표할 예정입니다. 
 
SK텔레콤 대리점 내 붙어 있는 대국민 발표문. (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체계와 기업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단순한 통신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테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절박감도 커졌습니다. 유영상 대표가 연초부터 강조한 AI컴퍼니 전환 기조가 재차 힘을 얻는 배경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위탁하는 국가 기반 AI 모델 구축 사업의 국내 5대 선도 컨소시엄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을 분위기 반전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입니다. 유 대표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거대언어모델(LLM) 출시 계획도 알렸습니다. 유 대표는 자신의 링크드인에 "우리의 목표는 사무·제조·자동차·게임·로봇공학 등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라며 "연말까지 5000억개 매개변수를 가진 LLM을 출시하겠다"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국내 LLM 아키텍처를 넘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함께 AI의 미래를 재편하겠다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MWC2025에서 AI DC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소위 '돈 버는 AI'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도 AI 분야 성장은 회사 실적 회복의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2분기 SK텔레콤의 AI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9% 증가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AI DC) 분야는 13.3%, AIX 매출은 15.3% 각각 늘었습니다. AI 소비자와기업간거래(B2C) 서비스 에이닷은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고, 신규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 베타 서비스도 월 단위 80만명의 사용자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11월 AI DC, 클라우드 기반 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GPUaaS)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2027년에는 울산에 구축될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AI DC에서만 2030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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