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한뉴팜, 현금보다 큰 빚…투자·재무 '이중 압박'
GMP 신공장 준공 완료…2027년 본격 가동 목표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 지난해 연간 투입 비용 근접
800억 육박하는 차입금과 수익성 악화 '이중고'
2025-09-03 06:00:00 2025-09-0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9일 18: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대한뉴팜(054670)이 대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하고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을 확대하면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800억원에 육박하는 장단기차입금이 쌓이며 재정적 부담이 커졌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60억원 남짓인데, 늘어난 연구개발비 투입 규모를 유지하려면 현금창출력 감소도 불가피하다. 추가적인 시설 투자 계획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보유 현금을 웃도는 차입금 상환 압박에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쏠린다.
 

신공장 전경 (사진=대한뉴팜)
 
신공장 준공과 R&D 강화로 미래 성장 모멘텀 확보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뉴팜은 최근 연면적 1만5150㎡ 규모의 GMP 신공장 준공을 완료했다. 이로써 회사는 연간 정제 8억정, 캐슐 2억개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각 제형별로 지난해 연간 생산실적의 2배 수준이다.
 
사측은 오는 2027년 1월 본격적인 신공장 가동을 목표로 밸리데이션 및 품목이전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회사는 신공장에서 새로운 연구개발 품목이 생산될 수 있도록 주요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연구인력 및 장비를 확충하고 있다.
 
우선 2022년 말 50명이었던 연구개발인력은 지난해 말 78명까지 늘었고, 올해 반기 말 기준으로는 72명으로 집계된다. 현재 대한뉴팜 중앙연구소에서는 개량신약 10개 품목이 개발 중이며, 바이오연구소에서는 신약 4개 품목이 연구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빠르게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동물용 바이오 의약품은 올해 임상 완료 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회사가 연구개발에 투입한 비용 합계는 총 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입 비용 77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연도별 투입 비용을 살펴봐도 2022년 63억원, 2023년 87억원, 2024년 77억원으로 잠시 주춤했던 지난해를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중장기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중요한 시점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제약 산업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시설투자로 인한 차입 부담…R&D 확대에 수익성 악화 조짐
 
다만 대규모 시설투자로 인해 현금성 자산 규모를 상회하는 차입금이 쌓인 점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공시에 따르면 공장 신규시설투자기간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로 잡혀 있다. 이 기간 투자금액은 436억원이며, 이는 설비 및 기계장치 등은 제외된 공장증축 금액이다. 자금조달 방법은 회사 내부 유보자금 및 외부 자금조달 병행을 통해 이뤄진다고 명시돼 있다.
 
이미 공장 증축 전후로 장단기 차입금이 급증했다. 단기차입금은 2023년 말 205억원에서 2024년 말 397억원을 거쳐 올해 반기말 399억원까지 늘어났으며, 지난해 말 부터는 188억원의 장기차입금이 집계되기 시작하더니 올해 반기 말 406억원까지 그 몸집을 불렸다. 반면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단기금융상품 10억원을 비롯해 161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대한뉴팜은 지난 2021년부터 18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해에는 2022억원의 매출과 15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매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어 영업활동으로 최근 3년 평균 약 153억원의 현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난 연구개발비가 전액 판매비와관리비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3년 9.21%, 2024년 9.23% 등 9%대를 유지해 왔으나 올해 2분기 누적 7.1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56%와 비교하면 3.3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연구개발 인력 추가 확보까지 완료된 만큼 대한뉴팜의 R&D 투자 비용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현금창출력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2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상반기에만 영업활동으로 총 4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신공장 가동 전까지 추가 투자 계획이 남아 있다. 회사는 오는 2027년까지 생산설비 증대 및 건물에 150억원, 시설보수에 45억원을 투입할 계획인데, 이미 상당한 차입부담을 안고 있는 사측이 추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뉴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차입금의 경우 만기 도래 시점에 따라 의사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상황 등 여건을 고려해서 상환할 수도 있고 연장할 수도 있다"며 "당사가 신용이나 한도 측면에서 부족한 상황은 아닌 만큼 여러가지 선택이 가능하며, 현재로서는 정확히 어떻게 하겠다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이 올해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지 묻는 질의에 대해서도 "그 부분은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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