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바이오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방침을 세운 이재명정부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특별법 제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16일 업계의 따르면 CDMO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달라는 기업들의 요구를 수용한 정부가 CDMO 설비투자와 인프라 확보 지원까지 약속하면서 CDMO 특별법 입법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발의된 CDMO 특별법은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논의됐고, 연말까지 공청회를 거쳐 내년 초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CDMO 특별법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 맞춰 규제 완화와 행정 절차 간소화, 해외 진출 지원, 세제·금융 혜택 등이 담겼습니다. CDMO 특별법 제정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같은 바이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CDMO 기업에게도 실질적인 혜택과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 CDMO 시장 경쟁 치열
다음 달부터 제2올리고동 가동이 시작되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물량 생산에 돌입하는 에스티팜은 급증하는 글로벌 RNA 계열 치료제 API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초기 개발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주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글로벌 빅파마 고객들의 다양한 RNA 치료제 파이프라인 수요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주 실적을 확대한다는 전략이죠.
지씨셀은 2022년 약 900억원을 들여 미국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한 이후 현재는 미국 자회사 메이드사이언티픽(MADE Scientific)으로 사명을 변경해 세포치료제 생산·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 면역항암제인 이뮨셀엘씨주를 8만 배치 이상 생산한 경험이 있는 지씨셀은 세포치료제 CDMO 전문 기업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해 세포치료제 개발에서 상용화에 이르는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죠.
최근 글로벌 CDMO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추세로 기술과 자금을 갖춘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생산라인을 증설하거나 CDMO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은 연평균 14.3% 성장해 약 28조3029억원(197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일본 주요 경쟁 국가들은 이미 국가적 차원에서 CDMO 사업에 투자와 지원을 실행하고 있죠.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 CDMO 기업들도 정부의 제도적인 육성, 지원 정책이 뒷받침되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며 "CDMO 공장을 짓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글로벌 규제 당국의 오딧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기술과 경험이 쌓여 수주 경쟁력으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다.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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