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진)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아이진(185490)이 유전자 재조합으로 제조에 성공한 보툴리눔 톡신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습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주원료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은 그람 양성 혐기성 세균입니다. 기존 제조 공정에선 야생형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균주를 직접 배양해 독소를 추출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아이진이 지난 5월 바이오 플랫폼 개발 기업 엠브릭스에게 도입해 미용 용도의 전 세계 독점 개발 및 판권을 소유한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술은 독소 단백질을 대장균(E.coil)에서 발현시키는 독자적인 생산 방식입니다. 아이진은 기존의 일반적인 A1 타입의 보툴리눔 톡신 타입이 아닌 각 서브타입(A1, A2, A6)의 일부 도메인을 신규로 조합해 최적화한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A novel, recombinant BoNT)을 구현해냅니다.
엠브릭스를 공동 창업한 권대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원하는 타입의 독소를 자연계에서 다양하게 얻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기존 균주의 개량이나 개선도 지금까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며 "단백질 엔지니어링 기술로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은 개량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마비를 일으키는 부위 외 다른 단백질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내성 유발 확률이 현저하게 낮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이진에 따르면 이 기술을 통해 제조된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기존 의약품 대비 발현 시간이 빠르며, 효과의 지속 기간이 길게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약 9조원에서 매년 10%가량 지속적 성장해 향후 10년 내 2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보툴리눔 균주의 기원 논란은 여전히 큰 이슈로 남아 있고, 대다수 국내 기업들은 지난 1989년 개발된 미국 엘러간의 '보톡스'와 큰 차별성이 없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개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해 9월 중국 클라루비스 바이오텍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액상형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A형, YY003) 임상시험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아이진은 보툴리눔 균주 기원 논란에서 벗어나고, 생산 효율성 및 수익성 제고와 함께 유전자 재조합 기술 등을 활용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독점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최석근 아이진 대표는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 기여하기 위해 유전자 재조합으로 제조에 성공한 보툴리눔 톡신을 비독점으로 라이선스 아웃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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