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탑승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중 정상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없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 며칠 만에 뒤집어진 겁니다. 결국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 당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저울질'이 반복될 전망입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0일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진핑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밝힌 것과 배치됩니다.
미·중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예고한 바 있는데, 시기가 다가오면서 관세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양국의 '기싸움'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라는 미국의 '역린'을 거듭 겨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유화책'을 통한 '관리 모드'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다만 APEC 정상회의까지 2주가량 남은 시점에서 미·중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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