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국제선 편명 변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항공사가 하나의 운항 시스템으로 통합되면서 편명이 겹치지 않도록 사전에 조정하는 조치에 나선 것입니다. 원활한 통합 운영을 위한 필수적 절차로 화학적 결합을 위한 체계 정비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발 안내 모니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편명이 보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14일 <뉴스토마토>의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오는 26일 동계 시즌부터 일부 국제선 여객 편명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변경 대상 노선은 미주를 비롯해 동남아, 대양주, 일본 등 주요 국제선 운항편입니다.
편명 변경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과정에서 가장 먼저 손봐야 할 기초 작업으로, 승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입니다. 두 항공사가 하나의 운항 시스템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편명 체계를 미리 정비함으로써 통합 이후 운영 과정에서의 혼동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을 대비해 운항 시스템 안에서 편명이 중복되지 않고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변경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한항공의 현재 편명 체계를 살펴보면 체계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셋째 자리 숫자는 국제선 편명을, 넷째 자리는 국내선과 화물기, 임시편 등으로 구분됩니다. 국제선 편명의 경우 셋째 자리 숫자가 각각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자리는 운항 지역을 나타내며, 둘째 자리는 세부 도시를, 셋째 자리는 해당 항공기가 한국에서 출발하는 편인지 한국으로 들어오는 귀국편인지를 나타냅니다.
2024년 3월 기준, 대한항공 편명 체계는 ‘KE’라는 항공사 고유 코드 다음에 최대 네 자리 일련번호로 구성돼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1~999번은 미주, 100~199번 및 800~899번은 중화권, 700~799번은 일본 노선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편명의 앞 자리에 숨어 있는 0입니다. 인천공항 기준으로 미주행은 01, 일본은 07, 유럽은 09로 시작하는데, 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관례적으로 생략합니다.
편명 체계의 또 다른 특징은 편의 방향을 홀수, 짝수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외항편, 즉 아웃바운드(Outbound) 항공편은 홀수를 사용하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귀국편인 인바운드(Inbound) 항공편은 짝수를 사용합니다.
이를 토대로 볼 경우 가령 KE11은 미주 노선 중 인천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로 도착하는 비행기를 뜻합니다. 이러한 구분 방식은 승객들이 자신이 탑승할 항공편이 출발편인지 귀국편인지를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통합을 대비한 마일리지 프로그램 통합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와 아시아나항공의 ‘아시아나클럽’ 회원들은 통합 후에도 기존에 적립한 마일리지를 그대로 보유하게 됩니다.
탑승 마일리지는 1대1 비율로 합산되며, 회원 등급도 상응하는 수준으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통합 과도기에는 양사 항공편을 이용할 때 서로의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 회원들의 편의를 도모합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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