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카카오톡 업데이트 질타…카카오 "롤백 기술적으로 어려워"
미성년자 숏폼 강제 시청 논란…국회 디지털 공해 수준 질타
카카오, 이전 버전 복구 불가 입장 고수…광고 수익 목적 의혹은 부인
2025-10-14 19:46:00 2025-10-14 21:44:5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업데이트가 서비스 업그레이드 고지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해 국회 질타가 나왔습니다. 미성년자에게 강제로 숏폼을 시청하게 하는 등 디지털 공해에 가깝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도 국민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점을 찾고 있다고 대답했는데요. 그럼에도 이전 버전으로 복구(롤백)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14일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카카오톡이 최근에 엄청 큰 업데이트를 했는데, 이후 국민의 공분이 들끓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 의원은 업데이트로 주주들 손해도 이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업데이트 한번에 시가총액 3조원이 날아갔다"며 "그런데도 아직 업데이트 롤백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카카오톡을 신뢰하고 사용해왔던 이용자들에 대한 배신이자, 주주들에게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안겼다는 것입니다. 
 
14일 열린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사진=뉴스토마토)
 
이에 대해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과 개선 요구 사항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조만간 개선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카카오(035720)는 이전 버전으로 복구는 현재로서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는 "저희가 생각하는 롤백이라는 개념은 앱 2.0일 때 1.0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2.0에서 2.1 버전 등이 되는 개념"이라며 "업데이트를 안 받은 사람들은 (이전 버전을) 쓸 수 있지만,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술적 롤백이 어렵지만, 이용자 불편 최소화를 위한 개선 요구는 지속한다는 것이 카카오 내부의 방침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 일환으로 4분기 내 친구탭 첫 화면을 친구목록으로 되살리고, 피드형 게시물을 별도의 소식 메뉴로 제공하며 선택권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황 의원은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가운데 미성년자에 숏폼을 강제로 시청하는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업데이트에 대한 사전 고지가 없었던 것은 물론 미성년자들은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려면 숏폼을 강제로 시청해야 하는데 디지털 공해를 넘어 테러 수준이라고 질타했습니다. 황 의원은 "민간기업의 경영사항을 뭐라하기는 어렵지만 독점적 지위를 악용한 이용자 강제 납치 아니냐"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숏폼 콘텐츠가 확대가 이용자 기반 광고 수익 때문이며, 이 이유로 롤백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는데요. 
 
이에 대해 우 부사장은 "(광고 수익때문에 롤백을 못 한다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미성년자 대상 숏폼 콘텐츠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습니다. 그는 "개보위 가이드라인에 만 14세 미만 이용자에 대해서는 맞춤형 광고 목적의 행태적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이 권고를 따르고 있다"며 "다만 성인에 대해서는 비식별 행태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향후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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