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할 범진보 진영의 후보군이 여전히 혼전세를 보였습니다. 2주 전 조사(10월13~14일 조사) 때 상위권에 자리했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번 조사에서도 '3강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범보수 진영에선 국민의힘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2주 전 조사에 이어 유일하게 20%대 지지를 받으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오 시장은 민심과 당심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명태균 타격에도 오세훈 '독주'…국힘 지지층 50.3% "오세훈 지지"
 
3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보수 진영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오세훈 시장이 27.5%의 지지를 받아 선두로 치고 나갔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2.1%의 선택을 받아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9.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5.4%,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2.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외 다른 인물' 13.5%, '경쟁력 있는 인물이 없다' 25.4%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1%였습니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오세훈 시장의 지지율은 23.2%에서 27.5%로, 4.3%포인트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나경원 의원은 0.3%포인트, 한 전 대표는 1.8%포인트 소폭 올랐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서울특별시 거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5%로 집계됐습니다. 2주 전과 마찬가지로 공정성 확보와 인물별 경쟁력을 점검키 위해 문항에서 직책은 뺀 채 순수한 이름만으로 물었습니다. 
 
최근 오 시장은 서울시 국정감사에 등장한 명태균씨로 곤욕을 치르는 중입니다. 명씨는 지난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감에 출석해 여론조사 조작 대가로 오 시장으로부터 아파트를 받기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움을 받기 위해 "질질 짰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오 시장의 이미지는 먹칠이 되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명씨와의 대면 자체가 오 시장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는 평가입니다. 보수 진영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한 전 대표는 지난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60대 이상에서 오 시장이 30%대 지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을 확실히 앞섰습니다.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오 시장은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절반 이상이 오 시장을 지지했습니다. 상위 3명을 꼽으면, 보수층 오세훈 41.8% 대 나경원 19.7% 대 한동훈 11.7%, 국민의힘 지지층 오세훈 50.3% 대 나경원 24.2% 대 한동훈 11.9%였습니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오세훈 25.7% 대 나경원 11.0% 대 한동훈 9.9%로 조사됐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범진보, 박·조·김 '3파전'…정원오 '부상'
 
범진보 진영의 서울시장 후보군은 그야말로 혼전세를 보였습니다. 박주민 의원과 조국 위원장, 김민석 총리 순으로, 모두 1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3강 구도'가 고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2주 전 조사 결과와 지지율 순위가 동일했습니다. 
 
'범진보 진영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2.4%는 박주민 의원을, 11.7%는 조국 위원장을, 10.3%는 김민석 총리를 꼽았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8.4%의 지지를 받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였습니다. 이어 서영교 민주당 의원 6.8%,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5.5%, 전현희 민주당 의원 2.9%, 박홍근 민주당 의원 1.8% 순이었습니다. '그 외 다른 인물' 10.7%, '경쟁력 있는 인물이 없다' 21.1%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3%였습니다.
 
2주 전 조사 대비 박주민 의원과 조국 위원장은 각각 0.4%포인트, 0.9%포인트 소폭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김민석 총리는 0.5%포인트 소폭 올랐습니다. 다만, 김 총리의 경우 임명 1년도 안 돼 총리직에서 물러나 지방선거에 차출되는 건 이 대통령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김 총리는 내년 8월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로 기울었다는 여당 내 변화도 읽힙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세대별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는 없었습니다. 다만 정원오 구청장이 20·30대 젊은층으로부터 10%대 지지를 받은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확실히 앞서는 인물은 없었습니다. 진보층 박주민 21.2% 대 조국 17.2% 대 김민석 12.7%, 민주당 지지층 박주민 21.1% 대 조국 18.5% 대 김민석 13.9%였습니다. 중도층에선 조국 13.0% 대 김민석 10.3% 대 박주민 9.5%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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