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4000 돌파한 코스피…대형주 랠리 속 순환매 본격화 주목
미·중 무역 협상·금리 인하 기대에 투자심리 회복
반도체 호실적이 지수 상승 견인…4000선 안착
대형주 쏠림 완화 국면…저평가 업종 순환매 기대
2025-11-02 00:00:00 2025-11-02 00: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지난 주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강세장을 이어갔습니다. 미·중, 한·미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데다, 반도체 대형주의 호실적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3900~41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며, 대형주 중심 장세 속에 순환매가 본격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월27~31일) 코스피는 전주(3941.59) 대비 4.2% 상승한 4107.50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96% 오른 900.42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3900선을 돌파한 후 1거래일 만인 27일 4000선을 단숨에 넘어섰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를 앞두고 미-중, 한-미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이 증대된 가운데, 미국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시현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호실적 소식과 삼성전자(005930)가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반도체 섹터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증시 전반의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11월3일~7일) 코스피 밴드를 3900~4100선으로 점쳤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장의 주요 동력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다. 이 두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대세 상승장이 나타난다"며 "반대로 말하면, 두 상승 동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둔화될 경우 일부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주 미국 증시에서는 팔란티어, AMD, 퀄컴, ARM 등 기술주 실적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들 기업이 호실적을 이어가며 AI 시장의 버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실적 성장이 확인될 경우 상승 모멘텀이 다시 증대될 것"이라면서도 "AI에 대한 자본지출 우려가 부각되면서 그동안 미국 증시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AI 테마에 대한 투심을 다소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파월 연준 의장의 인터뷰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과도했다는 인식 역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물가와 고용 관련 데이터도 주목됩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부 이견이 존재함을 시사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주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일관성을 보이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최근 뉴욕증시의 과열 및 버블 우려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속도 조절을 시도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셧다운 협상 재개 여부도 변수입니다. 
 
현재 국내 증시는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코스피는 대형주 중심 장세로,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 수가 많은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코스피200과 동일가중지수 간 격차는 사상 최대로 벌어졌고 특히 9월 이후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번 주부터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로템(064350) 등)주와 소프트웨어(크래프톤(259960), NAVER(035420), 카카오(035720) 등), 증권(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금융지주(071050) 등), 제약(유한양행(000100) 등) 업종의 주요 기업 실적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급등 부담이 있지만, 급격한 변동성 확대 또한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불구하고 신용잔고 비율은 안정적이다. 과열해소 국면에서 숨고르기 및 기간조정, 쏠림 완화에 따른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는 순환매 장세에서 대응이 가능한 저평가 업종을 주목합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증시 대세 상승 진행 중으로, 주식비중 유지 및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순환매 대응이 가능한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으로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필수소비재, 은행 업종을 제안했습니다. 또 "반도체, 이차전지, 조선 등 이익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쏠림 완화와 등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4086.89)보다 20.61포인트(0.50%) 오른 4107.50에 마감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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