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했지만 온실가스 감축 ‘압박’…포스코 ‘산 넘어 산’
온실가스 감축에다 배출권 구매까지 ‘부담’
‘뉴노멀’된 관세…중단기 실적 타격 불가피
2025-11-07 14:24:46 2025-11-07 14:38:24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국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포스코가 연이은 악재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업황 부진 장기화에도 3분기 선방한 실적을 거뒀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새로운 파고가 몰려오고 있는 데다, 고율 관세는 이제 뉴노멀’이라는 상수로 자리 잡으면서 엄혹한 겨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의 모습. (사진=뉴시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새 온실가스 감축목표(NDC)2035년까지 2018년 대비 ‘50~60%’ 또는 ‘53~60%’로 감축하는 두 가지 안을 산업계에 제시했습니다. 산업계는 당초 48%의 감축안을 제시했는데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각 기업들은 탄소 감축 시설 투자와 배출권 추가 구매 등 막대한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긴 셈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포스코에도 직접적인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단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데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국내 배출권거래제도(ETS) 4기 전환 등 압박도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코의 경우는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침수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기에 아직 배출권이 아직 남아 있지만,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에 따른 수요 확대로 배출권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커 막대한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출권 가격이 톤당 1만원 수준이지만, 6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포스코는 연간 1500만톤 정도의 배출권 구매가 필요한데, 배출권 가격이 6만원으로 오르면 단순 계산으로 연간 추가 부담 비용만 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고민거리입니다. CBAM은 철강 등 탄소 집약 산업 제품에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일종의 탄소 관세 EU에 수출되는 제품은 CBAM 인증서를 구매해야 합니다. 지난 9EU가 인증서 의무 구매 시점을 1년 정도 늦췄지만 CBAM 인증서 가격이 EU 배출권거래제(ETS) 가격과 밀접한 관계인 만큼 추가 비용 부담 압박은 커질 전망입니다
 
철강 관세의 압박도 여전합니다. 최대 철강 수출국인 미국에 대한 50%의 높은 관세율은 포스코의 근원적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올 연말까지 대미 철강 수출액이 최대 36%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관세 리스크 해소를 위해 현대제철과 미국 현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미국 최대 철강사 중 한 곳인 클리브랜드 클리프스에 조 단위 규모의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해법으로 중단기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이런 와중에도 포스코는 올 3분기 매출 172610억원, 영업이익 639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일단 성공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영업이익은 13.5%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 최저점을 찍은 뒤 철강 사업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3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습니다
 
포스코는 향후 독자 개발 신소재인 고망간강, 초고강도 강판 기가스틸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단기적으로 고로 기반 저탄소 브릿지 기술과 전기로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노력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HyREX) 기술 개발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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