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달러+α' 잭팟…AI부터 원자력까지, 민관 '원팀 세일즈'
AI·방산 에너지 등서 '대형 협력 프로젝트'
이재용·정의선 등 참석…UAE서 민관 총출동
2025-11-19 20:00:00 2025-11-19 20:00:00
[아부다비=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첫 관문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에서만 '350억달러+α'라는 경제적 기대효과를 거뒀습니다. 여기에 재계도 '총출동' 하면서 인공지능(AI)·방산 에너지 등 3대 분야에서 대형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UAE '잭팟'이 터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더불어 UAE 순방에 민관이 함께 나서면서 한·미 관세 협상에 이은 '원팀 세일즈'가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00억달러 '기대 효과'…방산 성과도
 
19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에서 얻은 정부의 '세일즈 외교' 성과는 AI에서 200억달러, 방산 분야에서 15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에 원자력·에너지 분야와 K-문화의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기대효과는 단순 계산으로도 350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UAE를 중동·아프리카라는 새로운 수출시장의 '베이스 캠프'로 삼겠다는 구상인데요. 중동 전지역으로 K-문화가 확대될 경우 시장가치는 2030년 기준 70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번 UAE 방문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활로도 열리게 됐습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교환 협력 문건' 7건을 채택했습니다. 이중 '한-UAE AI 분야 협력 MOU(양해각서)'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이 공동 참여하게 됩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총 사업 규모만 1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우리 기업들의 참여로 기대되는 효과는 200억달러입니다. 방산 산업의 경우 구체적 MOU를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UAE측의 요구에 따라 사업이 1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정의선 현대동차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협동 세일즈 '정점'…수출 시장 다변화 
 
우리 기업들도 UAE '세일즈'에 총출동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직접 UAE 현지를 찾았고, 방산부터 AI, 문화와 첨단 산업 기업들까지 나섰습니다. UAE 측에서는 글로벌 투자사이자 아부다비 경제정책의 핵심 축인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칼둔 알 무바라크 CEO를 중심으로 알 스와이디 투자부 장관, 알 제유디 대외무역장관, 알 하제리 외교부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미래 파트너십: 혁신, 지속가능, 공동번영'을 주제로 열렸는데요. 이 대통령과 김정관 산업부 장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하정우 AI수석까지 참석하며 '민관 협동 세일즈'를 선보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 중심의 첨단산업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창출하자"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바이오테크까지 첨단산업 협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건립 등 첨단 산업 협력에도 속도를 붙일 것"이라며 "한국은 UAE가 2031년 '인공지능 허브'로 도약하는 데 있어 가장 신뢰감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어 "청정에너지와 방산 협력을 고도화하여 세계 최강국으로 함께 성장할 모멘텀을 확보해 가자"면서 "방산 분야에서도 공동 개발, 기술 협력, 현지 생산까지 협력의 수준을 제고하여 양국 방위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서는 "UAE의 태양광 발전과 한국의 첨단배터리 기술력을 결합한 '에너지 전환 협력'은 2050 탄소중립 공동 달성 및 친환경 신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은) 핵연료 및 전기 관련 현지 공장건설을 통해 UAE의 원전 산업 육성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문화 분야에 대한 전망도 제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며칠 전 두바이 K엑스포에서 K푸드·뷰티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렸다고 들었다. 최근에는 한우가 UAE에 처음 수출되며 할랄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동의 문화 강국인 UAE와의 협력을 통해 K컬처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CJ와 삼양식품 등이 나서 K-콘텐츠와 K-푸드의 전망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UAE 순방을 계기로 민관이 협력하는 모습이 그려진 건데요. 한·미 무역 협상 과정에서의 기업 투자와 정부의 관세 조율이 맞물리면서 '민관 원팀'이 강조됐던 모습이 다시 연출됐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등장에 따라 바뀌고 있는 세계 무역질서 속에서 수출 시장의 다변화를 추구하는 민관의 이해관계가 절충된 겁니다.  
 
아부다비=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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