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내년 세계경제는 올 한 해를 충격에 빠뜨렸던 대미 관세 여파를 봉합하는 국면이 될 전망입니다. 주요국들의 경제성장률도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다만 겉보기에 괜찮은 숫자들이 꺼림칙해 보이는 것은 그 예상이 각국의 대규모 재정 집행과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제로 내년 중간선거에서 패하는 등 변수가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금융센터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2026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를 열고 내년 세계경제가 불안한 성장 동력을 빌어 3% 수준의 완만한 둔화를 예상했습니다. 주요국 중에선 오직 미국만 양호한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중국은 둔화, 유로존과 일본은 소폭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래도 미국은 낫다
사실 발표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올해 대미 관세 이슈로 각국이 2분기 밀어내기 수출을 한 결과 3분기 성장은 둔화했습니다. 중국은 2분기 5.2% 성장에서 3분기 4.8%로 떨어졌고, 일본은 3분기에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관세로 인한 침체 우려가 연이은 협상 타결로 희석된 것이 다행입니다. 4월엔 관세가 소비자가격에 90~100% 전가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0월 기준 소비자 전가율은 55%로 덜했습니다.
그래도 미국은 관세 수입 증가분을 재정지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내년 미국이 관세 수입액을 재정지출로 전환한다면 재정승수를 감안 시 단기(1~2년)에는 성장률을 0.40~0.54%p 견인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이는 관세 충격으로 성장률 하락 효과(2026년 –0.50%p)를 거의 상쇄하는 것입니다.
또 한국, 일본 등이 미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