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AI 낙인 효과 구조…"탈락이 곧 리스크"
탈락 시 '기술력 부족'으로 단순 해석되는 구조적 문제 발생
네이버·엔씨 탈락 직후 주가 하락…평가 결과가 기업가치 영향
평가 결과가 중간 점검 아닌 '외부 성적표'처럼 작동
2026-01-19 15:18:12 2026-01-19 15:23:0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의 평가 구조가 기술 경쟁을 촉진하기보다 '탈락 낙인 효과'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평가에서 탈락하는 순간 해당 기업의 기술력이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해석돼, 이후 재도전 자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를 두고 기업들 간에 회의적인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부 과제 선정 여부가 단순한 지원 대상 구분을 넘어, 기업 기술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을 가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 15일 평가 결과 발표 이후 1차 평가에서 탈락한 네이버와 엔씨소프트 주가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네이버 주가는 16일 전일 대비 0.8% 하락한 24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엔씨소프트 주가도 16일 전일 대비 3.0% 하락한 23만6500원을 기록했습니다. 정부 AI 프로젝트 탈락이 기술 역량에 대한 기대를 조정 시키며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탈락 사유가 곧바로 '기술 경쟁력 부족'으로 단순 해석되는 구조와 맞물려 있습니다. 평가 결과가 연구개발 과정의 중간 점검이 아니라 외부에서 비교 가능한 성적표처럼 받아들여지면서, 기업가치와 기술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특히 상장사의 경우 단기적인 주가 하락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AI 사업 전반에 대한 시장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재평가 주기 또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반년 단위로 성과를 다시 검증하는 구조입니다. 1차 평가를 통과한 기업들은 이미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과 선행 투자를 통해 기반 모델을 구축한 상태입니다. 이를 다시 짧은 기간 안에 뒤집어 상위 성능의 모델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이렇다 보니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특히 중요한 AI 산업 특성상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재도전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되는데요. 업계는 정부 AI 프로젝트가 기술 고도화의 촉매 역할을 하려면, 탈락이 곧바로 시장의 낙인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평가 결과의 해석과 활용 방식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체력이 있는 대기업도 탈락하면 기술력 부족 프레임에서 자유롭기 어려운데, 규모가 작은 기업은 투자 유치나 사업 확장 자체마저도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기업들이 재도전을 망설이는 것은 정부 평가 탈락 이력이 부정적 레퍼런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이달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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