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선우 첫 소환…'대질신문' 촉각
경찰, 17일까지 김경 등 핵심 피의자 8명 소환, 고강도 조사
강선우 "돈 받은 사실 없다" 주장에도 '피의자 진술' 엇갈려
2026-01-20 06:00:00 2026-01-20 06:00:00
[뉴스토마토 김태현 기자]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의원(1일 민주당에서 제명)이 20일 경찰에 소환됩니다. 이번 의혹이 제기된 후 처음으로 경찰에 불려 나오는 겁니다. 경찰은 강 의원을 소환하기 전 그에 돈을 준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 강 의원의 전 지역구 사무국장 남모씨 등을 17시간 조사해 사실관계를 다진 상태입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3명의 진술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경찰은 강 의원의 진술을 확인한 뒤 김 시의원 및 남 씨와의 3자 대질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천헌금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월18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김경 시의원은 18일 오전 10시쯤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해 17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19일 오전 2시50분쯤 퇴장했습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공여,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시의원은 퇴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경찰이 김 시의원을 소환한 건 이달 11일, 15일, 18일 등 총 3차례입니다.
 
강 의원의 지역구 사무국장을 맡았던 남씨도 6일, 17일, 18일 등 3차례 경찰로 출석했습니다. 특히 김 시의원과 남씨는 18일 같은날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대질 조사를 추진했지만, 김 시의원은 거부로 불발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대질 조사는 당사자가 모두 동의해야만 가능합니다. 경찰이 대질 조사를 추진한 건 공천헌금 1억원이 전달된 경위를 두고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강 의원 소환조사를 앞두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경찰로선 대질 조사가 꼭 필요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셈입니다. 
 
그간 김 시의원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2022년 지방선거 출마 지역구를 고민하던 시기 남씨가 먼저 '한장(1억원) 액수까지 특정해 강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줄 것을 제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남씨는 '강 의원과 함께 한 카페에서 김 시의원을 만났지만 돈이 오간 건 몰랐다'라고 반박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경찰은 강 의원 소환 전까지 김 시의원과 남씨 등 핵심 피의자 8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필요에 따라 수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19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도 "진술 등을 계속 검토하고 필요시에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1억원 수수 여부 등 양측의 엇갈리는 주장에 대해 확보된 자료를 기반으로 정밀 확인 중이다.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엇갈린 해명과 진술, 경찰에서 마주할 핵심 쟁점들
 
강 의원은 공천헌금에 관한 첫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해 12월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드립니다"라고 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MBC가 공천헌금 관련한 녹취록을 보도한 이후 올라온 겁니다. 당시 녹취록엔 2022년 4월21일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강선우 민주당 의원(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 '제 보좌관이 금품을 받았다'라는 정황을 김병기 의원(서울시당 공관위 간사)에게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병기 의원은 강 의원에게 "1억, 이렇게 돈을 받은 걸 지역 보좌관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라고 했고, 강 의원은 "정말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12월29일 첫 해명 이후 강 의원은 "(1억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 사후 보고받고 즉시 돌려주도록 지시했다"는 취지로 입장을 줄곧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김 시의원, 남씨 등이 경찰에서 한 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김 시의원과 남씨의 진술도 서로 다릅니다. 즉, 강선우 의원, 김경 시의원, 남씨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꼴이 돼 진실공방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김 시의원은 '남씨가 한장(1억원)을 먼저 요구했다'고 주장하지만, 남씨는 '강 의원과 함께 있던 카페에서 김 시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남씨의 진술에 따른다면, 강 의원이 '사후에 보고를 받았다'라고 한 설명과는 결이 다릅니다. 이런 맥락에서 당시 강 의원의 인지 여부를 둘러싼 사실관계 확인은 이번 수사의 가장 중요한 쟁점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쟁점은 공천헌금 반환과 김 시의원에 대한 공천입니다. 강 의원은 김 시의원에게 받은 1억원을 즉시 반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김 시의원은 돈을 전달한 후 한 달 뒤에 되돌려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 시의원은 8회 지방선거 때 서울 강서 제1선거구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김 시의원은 애초 동대문구를 기반으로 활동했는데, 8회 지방선거 때 느닷없이 강서구로 지역을 옮겨 공천을 받은 겁니다.
 
당시 지역 정가에선 강 의원과 김 시의원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뒷말도 많았던 걸로 전해집니다. 때문에 강 의원이 1억원을 받고 즉시 돌려줬다면 굳이 강 의원이 김 시의원에 대한 단수공천을 주장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실제 공천이 이뤄진 만큼 한 달 뒤에 반환할 이유 역시 뚜렷하지 않습니다. 이 또한 수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 물증인 강 의원의 아이폰 비밀번호도 아직 해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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