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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22일 14: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준하 기자]
아이톡시(052770)가 지속적인 실적 부진과 사업 전망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자본잠식률을 줄이기 위해 무상감자를 단행하고 우크라이나 전후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불성실공시로 인해 벌점까지 부과 받으며 자금 조달과 공시 신뢰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아이톡시 홈페이지 갈무리)
실적 악화 속 무상감자 단행…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전망 불투명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톡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5억원 유출을 기록했다.
결손금은 371억원에 달한다. 부분 자본잠식에 놓인 아이톡시는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75% 비율의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이는 자본잠식률 개선을 위한 회계상 조치로 실질적인 현금 유입이나 유동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다.
아이톡시의 본업은 게임 사업이었지만 지난해부터 매출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하던 게임 부문 비중은 3분기 기준 40%로 빠르게 축소되고 같은 기간 해외 유통 부문 매출 비중은 49%까지 확대됐다. 2024년 연간 161억원이었던 게임 부문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8억원까지 감소한 반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연계된 픽업트럭 등 유통 매출은 49억원 발생했다.
사업구조 변화에도 영업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경우 초기 계약 이후 추가적인 주문이나 후속 계약 공시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당 사업을 주도하는 종속기업 ITOXI UA는 3분기 순손실 4860만원을 기록했으며 자본총계는 -1억2812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재건 사업의 가시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이번 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될 예정이었던 8000억달러(약 1175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 합의가 막판에 결렬되면서 재건 시장에 대한 기대가 위축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재건 사업이 본격화되기에는 물리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시 상황에서 유통망이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매출채권 회수가 원활히 이뤄질지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퍼블리싱 위주 사업으로 낮은 수익성…불성실공시로 신뢰성 저하 우려도
아이톡시는 자체 연구개발 조직을 두지 않고 게임 퍼블리싱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퍼블리싱 사업은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앱 마켓 수수료와 개발사 로열티를 제하고 나면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여겨진다. 자체 지적재산권(IP) 없이 외부 콘텐츠에 의존하는 방식은 계약 종료나 개발사의 사정에 따라 매출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
현재 아이톡시는 ‘천상비K’의 개발사 플레이웍스, ‘라살라스’의 개발사 레포르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있으며 관계회사인 원컴즈와는 ‘갓오브하이스쿨’ IP 수익배분 계약을 체결했다. ‘슈퍼걸스대전’, ‘마법냥키우기’ 등 일부 게임은 서비스가 종료됐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천상비K는 출시 초기 흥행하고 온라인 스토어에서 비교적 높은 평점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뒀으나 이를 장기적인 매출원이나 핵심 IP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게임 포트폴리오가 부재한 상황이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의 공시 신뢰성 저하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아이톡시는 최근 18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철회하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7.5점을 부과받았다. 당해 부과 벌점이 8점 이상일 경우 매매거래가 1일간 정지될 수 있으며, 최근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2024년 8월에는 단일판매·공급계약 변경 건으로 5.5점의 벌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벌점 누적에 따른 상장 유지 불확실성도 거론되고 있다.
아이톡시는 최근 3년간 총 10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수십 차례의 정정 공시를 냈다. 납입일 지연, 배정 대상자 변경, 발행가액 및 모집금액 축소 등이 반복됐다. 지난해에는 총 1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4건이 진행됐으나 이와 관련해 20여 차례의 정정 사항이 공시되며 자금 조달의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IB토마토>는 아이톡시에 우크라이나 전후 인프라 재건 사업 참여 계획과 추가 자금조달 여부, 공시 신뢰성 제고 방침 등에 대해 문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준하 기자 jha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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