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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1일 18: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금융지주들이 은행 실적 고공행진에 힘입어 수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 대부분을 핵심 자회사인 은행 배당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은행 실적 개선이 지주의 별도 기준 수익 확대로 직결되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이를 바탕으로 현금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은행 배당 일제히 확대
금융지주회사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사를 자회사로 두고 경영권을 지배하는 모기업이다. 지난 2001년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도입됐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인가를 받아야 하며, 비상장 기준 자회사 주식을 50% 이상 소유해야 한다. 현재 금융지주는 총 10곳으로, 이 가운데 은행을 보유하지 않은 2곳을 제외하면 8곳이 은행을 핵심 자회사로 두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지배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 지주회사로, 직접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수익은 자회사에서 나온 순익을 기반으로 한 배당에서 나온다. 특히 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은행 실적 호조에 힘입어 별도 기준 수익의 상당 부분이 은행 배당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당 자회사 수 줄었지만…은행이 빈자리 채워
각 지주 별 배당 수익도 확대 추이다. 가장 배당 규모가 큰 KB금융의 배당 총액도 지속적으로 불어나는 모양새다. KB금융이 자회사로부터 거둔 배당액은 지난 2020년 1조6179억원에서 2024년 2조2433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이미 2조3556억원을 기록해 전년 온기 규모를 넘어섰다.
특히 배당을 실시하는 자회사 수는 줄었지만, 전체 배당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KB금융의 경우 2023년에는 KB캐피탈과 KB저축은행을 제외한 7개사가 배당했으나, 2025년에는 5개사만 실시했음에도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다. 은행에서 거두는 배당금이 증가한 덕분이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4대 은행 모두 1년 새 배당금을 늘렸다. 전년 대비 적게는 5%, 많게는 50%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배당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은행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00억원을 확대해 배당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나은행의 경우 성장률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으나, 이미 2024년 말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지주에 배당해 2025년 배당액도 4대 은행 중 두 번째로 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배당금 비중은 각각 64.2%, 94%, 90%에 달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별도 기준 수익 대부분이 은행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은행 배당 비중은 2022년 이후 92.4%에서 95% 수준까지 높아졌다.
주주환원 실탄 확보…감액배당도 부상
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한 금융지주의 별도 기준 순익이 중요한 것은 이를 기반으로 일반 주주에게 환원되기 때문이다. 각 금융지주는 자회사 배당을 재원으로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고 있으며, 자회사 배당금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 후 1개월 이내 지급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크게는 30% 가량을 지주회사에 보낸다. 은행은 지난 202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절반 수준의 배당을 실시했으나, 이후 실적이 확대되면서 규모도 커졌다. 은행 실적에 비해 배당 규모가 더디게 증가한 것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부담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이 지주에서 차지하는 자본 비중만큼 CET1에도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은행이 배당을 확대해 지주의 별도 수익을 높이면 지주사 별도 기준 자본은 증가한다. 다만 주주환원 등의 지표로 활용하는 연결기준 자본비율의 경우 은행 비중이 커 은행의 자본력이 기반이 돼야 한다. CET1이 주주환원의 주요 기준인만큼 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규모로 배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 배당 덕분에 4대 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현금 배당까지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안정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자본준비금 등을 감액해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감액배당도 주요 대안으로 부상했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 등 납입자본을 감액해 주주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방식이다. 2024년부터 밸류업 등을 통해 주주환원 방식을 확대해왔다. 특히 일정 자본비율 이상을 기록한다면 감액배당도 실시하게 된다. 통상 자본을 줄여 지급하는 방식이라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우리금융이 가장 먼저 실시하기도 했다.
다만 은행을 제외한 일부 자회사의 경우 배당 규모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4대 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중 일부만 배당 결의를 공시한 탓이다. 자산 비중 낮은 자회사에서 비교적 소액을 정기적으로 배당할 경우 공시 의무에서 배제된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B증권과 하나증권, 신한카드가 배당을 결의했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은행 배당 규모가 확대되면서 지주의 주주환원 재원도 증가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환원의 기반이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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