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한국 주력 산업의 수출 실적 개선에 따라 기업들의 경기 심리가 4년 만에 긍정 전망으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재고와 자금사정을 제외한 전 부문 전망치가 전월 대비 상승하면서 기업 심리가 전반적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월 BSI 전망치는 102.7로 집계됐습니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입니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3월(102.1) 이후 4년 만입니다. 2022년 4월(99.1)부터 올해 2월(93.9)까지 48개월간 이어진 부진 전망 흐름이 멈춰 섰습니다.
기업 경기 전망 반등은 제조업이 견인했습니다. 3월 제조업 BSI는 105.9로 2월(88.1) 대비 16.8포인트 급등했습니다. 제조업 지수가 긍정 전망으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4년 3월(100.5) 이후 2년 만입니다. 전망치는 2021년 5월(108.6)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제조업 세부 업종(10개) 중에는 9개 업종이 기준선 100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부정 전망(기준선 100 미만)을 기록한 업종은 ‘식음료 및 담배’(94.7)가 유일했습니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력 인프라·설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28.6) 업종이 지수값이 가장 높았고,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13.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3.6)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업종이 기준선을 웃돌았습니다. 한경협은 새해 들어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실적이 개선된 데다 2월 설 연휴가 끼면서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기업 심리 회복을 주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비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99.4를 기록하며 부정 전망을 보였습니다. ‘도·소매’(111.8)와 ‘여가·숙박 및 외식’(108.3)이 호조 전망을 보인 반면, ‘전기·가스·수도’(78.9),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83.3), ‘정보통신’(92.9), ‘운수 및 창고’(95.8) 등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습니다.
부문별로는 ‘수출’(100.0)이 기준선에 걸치며 지난 2024년 6월 전망(101.0)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6.9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면, ‘내수’(98.5), ‘투자’(96.4), ‘고용’(94.7) 등 나머지 6개 부문에서는 부정 전망이 나타났습니다. 한경협은 “부문별 BSI가 기준선을 밑돌며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지만, 재고(103), 자금사정(93.5)을 제외한 전 부문 전망치가 전월 대비 상승해 기업 심리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장기간 부진했던 기업 심리가 호전된 것은 매우 유의미한 변화”라며 “기업 심리 개선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도록 규제 개선 등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충해 경기 심리 회복의 모멘텀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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