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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8일 11: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LS에코에너지(229640)가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미얀마 사업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과거 동남아 시장 확대의 한 축이었던 미얀마 법인의 자산 가치를 보수적으로 재평가해 선제적으로 손상 처리함으로써 재무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털어내고, 내실을 다지는 리스크 관리 모드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이는 잠재적인 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매듭짓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베트남 사업과 신사업인 희토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LS케이블앤시스템 베트남 사옥 전경. (사진=LS에코에너지)
선제적 손상 처리로 재무 투명성 강화
18일 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의 미얀마 법인인 'LS-
가온전선(000500) 미얀마(LSGM)'는 현지의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미얀마의 정치적 상황은 2021년 초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해당 법인은 외환 거래에 대한 강력한 제한과 물류 차질, 이에 따른 현지 인프라 투자 위축으로 기업 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러한 외부 환경 악화는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LSGM의 실적은 최근 몇 년 사이 수직 하락했다. 2024년 기준 약 4억 9700만원 수준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매출은 지난해 들어 사실상 전무한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당기순손실 역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LS에코에너지 미얀마 법인이 보유한 유·무형자산에 대해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리스크에 정면돌파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미얀마 법인에 대해 2023년부터 총 189억 가량의 회계상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구체적으로는 건물 73억원, 기계장치 56억원, 토지 사용권자산 59억원 등이다.
손상차손 인식은 회계적으로 자산의 가치가 장부금액보다 낮아졌음을 인정하고 이를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당장 당기순이익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재무적 충격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장부상의 거품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잠재적 부실을 미리 털어냄으로써 재무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 셈이다.
LS에코에너지는 2023년부터 미얀마 법인의 사업 운영을 최소화하고 리스크 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SGM의 연간 전력 케이블 생산능력(CAPA)은 1만 500톤에 달하는 규모를 갖추고 있으나, 실제 제조 실적은 전무하다. 이는 공장이 사실상 가동 중단에 가까운 상태임을 의미한다.
<IB토마토>는 LS에코에너지 측에 미얀마 법인을 철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질의했으나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베트남 법인 '슈퍼 사이클'…미얀마 수익 공백 메워
미얀마 법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LS에코에너지의 전체 연결 실적은 오히려 '퀀텀 점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에서의 압도적인 시장경쟁력이 미얀마의 수익성 공백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 약 9600억원, 영업이익 6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약 10.5%, 49.1%라는 기록적인 성장 수치다. 특히 베트남 1위 전선 업체인 LS-VINA는 초고압(HV) 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전사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LS-VINA의 매출액은 2024년 8669억원에서 지난해 9889억원으로 상승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353억원에서 554억원으로 급증하며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남부 동나이성에 위치한 베트남 생산법인 LSCV 역시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에 힘입어 UTP 및 광케이블 등 통신 케이블 수주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버스덕트(Busduct) 사업의 호조까지 더해지며 힘을 보탰다. 베트남 정부의 전력 케이블 지중화 사업과 전력망 확충이라는 대외적 호재가 LS에코에너지의 우수한 품질 및 브랜드 인지도와 맞물리며 '역대급 실적'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진 것이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수익성 선방에 그치지 않고, 사업 영토를 동남아 전역과 신소재 분야로 적극 확장하고 있다. 특정 국가의 정치적 리스크가 전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교두보로 삼아 아세안(ASEAN) 전역으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가장 주목받는 행보는 '희토류 분리 정제' 사업이다. 회사는 지난 2024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으로부터 희토류 분리 정제 기술을 이전받으며 소재 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선포했다. 베트남의 풍부한 희토류 광물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영구자석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무적으로도 이러한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은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423억원으로 전년(약 312억원) 대비 약 35.6%나 증가한 데다 최근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유 중인 자기주식 29만 7303주를 처분해 약 102억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도 확보한 상태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고부가가치 제품 설비 투자 및 신사업 운영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자사주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베트남 희토류 관련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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