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오세훈, 명태균에 멘토 돼달라고 해”…명태균과 같은 증언
오세훈 정치자금법 공판서 김영선 증인신문
김영선, 명태균과 일치·오세훈과 반대 증언해
2026-04-01 16:30:41 2026-04-01 18:29:34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오 시장이 명태균씨에게 멘토가 돼달라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명씨와의 관계를 단절했다’는 오 시장 측 주장과 반대되는 한편, ‘오 시장으로부터 여론조사를 의뢰받았다’는 명씨 증언에 부합하는 내용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1일 오 시장과 최측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인 사업자 김한정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을 열고, 김 전 의원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강 전 부시장을 통해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김씨에게 3300만원 상당의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명씨는 지난달 20일 해당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오 시장이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김씨가 그 비용을 대납한 구체적 정황을 증언했는데, 김 전 의원은 이날 대부분 명씨 증언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오 시장에게 명씨를 소개한 사람으로, 셋이 수차례 만난 사실이 있습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2021년 1월20일 서울 광진구 한 중식당에서 ‘오 시장이 명씨에게 멘토가 돼 달라고 했냐’는 검찰 질문에 “멘토 이야기는 정확히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명씨를 소개해 줘서 고맙다며 ‘평생 은혜를 갚겠다’, ‘함께 가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이 증언한 해당 날짜는 오 시장과 명씨가 두 번째 만난 날인데, 명씨가 오 시장에게 여론조사와 그 비용에 대해 처음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겁니다. 이는 명씨의 진술과도 같습니다.
 
앞서 명씨는 지난 20일 증인으로 나서 2021년 1월20일 자리에서 오 시장이 자신에겐 ‘서울 아파트를 사 주겠다’고, 김 전 의원에겐 ‘SH 사장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은 “그런 대화가 쭉 있긴 했다”면서도 “명씨가 오해한 거 같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느라 자세히 못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의 이러한 진술은 명씨를 ‘사기꾼’이라고 하는 오 시장 측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오 시장 측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한 사실도, 부탁할 동기도 없다”며 “2021년 1월20일 만남 이후 오 시장은 명씨에 대한 존재를 잊고 지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2021년 2월 중순쯤 명씨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했다’는 오 시장 측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오 시장이 당시 나경원 의원과의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 안철수 의원(당시 국민의당 후보)과의 단일화를 앞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과 가까운 명씨와 관계를 단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겁니다. 
 
김 전 의원은 ‘오 시장이 명씨에게 도와달라고 한 것 중 하나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관계고, 나 의원이 우세한 상황에서 경선 전까지 명씨와 절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안 의원과 단일화도 여론조사로 진행돼 단절 어려웠을 것이다. 명씨가 오 시장에게 시장 사퇴했던 것과 무상급식 사과하라고 했고, 결국 오 시장이 사과했는데 그때까지 명씨와 연락했을 것’이라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오 시장 측에 불리한 진술들이 쏟아지자, 오 시장 측은 검찰의 진술 짜맞추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오 시장 측은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의원이 명씨와 반대되는 진술을 할 때마다 검사가 명씨와 대질 신문을 시켰고 김 전 의원이 진술을 바꿨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명씨가 기억력이 좋다. 명씨 말을 듣고 기억이 떠올라서 진술한 것”이라며 “거짓 진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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