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 전시상황, 절박한 심정"…위기만 28차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 대응
일상서 에너지 절약 등 동참 강조
담합·매점·매석엔 '무관용 대응'
2026-04-02 17:43:04 2026-04-02 17:51:57
[뉴스토마토 이진하·김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전쟁 여파로 촉발된 경제 위기를 언급하며 이른바 '전쟁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국회에 요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국민의 삶과 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히며 '위기'란 표현을 28차례 반복해 상황의 긴박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빚 없는 추경' 강조…"위기일수록 약자 보호"
 
이 대통령은 2일 취임 후 세 번째로 국회를 찾아 15분간 연설를 통해 전쟁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를 부탁했습니다. 그는 "중동 전쟁이 시작된 지 오늘로 34일째"라며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평가받는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을 '위기'라고 규정하며 가장 많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비상 상황에는 그야말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조직을 '비상경제 대응체계'로 전면 전환하고, 민생경제 전시 상황이란 엄중한 인식을 갖고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추경안이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빚 없는 추경'이란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국민이 낸 세금을 국민께서 필요로 하는 곳에, 적기에 사용하는 것은 정부의 마땅한 책무"라며 "위기일수록 사회적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과 경제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 아래 총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난번 시정연설과 다르게 야당에 추경을 협조하는 발언은 많지 않았는데요. 연설 말미에는 "국가적 위기 앞에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정부와 국회가, 여와 야가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고 언급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절약 동참' 강조담합·매점·매석엔 무관용 대응
 
이 대통령은 '함께'라는 단어를 8차례 사용했습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당장 중동의 인프라 시설 등이 복구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함께 의지를 다져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대통령은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만큼, 긴 안목과 호흡으로 지금의 위기를 넘고 내일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우리 국민 모두의 하나 된 힘이 필요하다. 서로가 고통을 나누며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기름 한 방울이라고 아끼고, 비닐봉지 하나라도 허투루 쓰지 않으며,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해질 때 위기의 터널을 안전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부와 저를 비롯한 공직자부터 비상한 각오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대중교통을 이용, 생활 절전과 같은 일상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 담합을 통한 이익 도모를 통해 사회 불안감을 높이고 실제 피해로 이어지는 행위에 대해서도 재차 경고했습니다. 그는 "공동체의 위기를 틈타 담합, 매점·매석 등 부당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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