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지난해 국내 해운시장에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을 바탕으로 한 민간 자금 유입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호황기를 거치며 선사들의 자금 여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위험 부담이 큰 후순위 금융 비중은 줄어들고, 이자가 저렴하고 담보가 확실한 선순위 우량 금융을 중심으로 해운업계의 자금줄이 한층 탄탄해졌습니다.
허주송 해진공 프로젝트금융부장이 8일 열린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국해양진흥공사는 8일 국내 주요 국적선사 100개 사의 자금 조달 현황과 선박 투자 추이를 분석한 ‘2025년 선박금융 현황’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공사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박금융 현황을 공개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내놓는 정례 자료입니다. 그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선박금융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특히 올해는 자료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발표 시점을 전년 대비 3개월 가량 앞당겼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선사 100개 사가 보유한 선박 1041척을 대상으로 실행된 신규 선박금융 규모는 78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습니다. 반면 기존에 조달한 자금이 누적돼 아직 상환되지 않은 전체 선박금융 잔액은 273억달러로 집계돼 전년 대비 12.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기관별 비중을 살펴보면 외국계 금융기관이 국내 선박금융 시장의 66%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한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민간금융 비중은 지난해 7%로 올라서며 회복세로 전환했습니다. 반대로 정책금융 비중은 27%에 머물며 202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는 공사가 선사와 민간금융 사이에서 지속적인 보증을 통해 안정적인 조달 환경을 조성하면서 민간 자금을 성공적으로 견인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8일 열린 해양진흥공사-해양기자협회 간담회. (사진=뉴스토마토)
선박 투자는 신조선보다는 중고선 위주로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선박 수 기준으로 전체 투자의 74%가 중고선에 집중됐으며, 선종별로는 벌크선과 탱커선 비중이 각각 36%, 31%를 차지하며 높게 나타났습니다. 최근 3년간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은 신조선 위주의 투자가 단행된 반면, 벌크선과 탱커선은 중고선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뚜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금융 구조의 경우 신규 자금 조달과 기존 대출을 재조정하는 재금융 비율이 6대 4로 나타나며 최근 3년간의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해운시장 호황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국적선사들이 후순위 금융 비중을 3년 전 7%에서 5%, 그리고 지난해 3%까지 꾸준히 낮추면서 선순위 대출 중심의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우리나라 해운의 자금 조달부터 경영 성과까지 이어지는 종합 분석이 완성됐다”며 “국적선사의 적극적인 협조로 만들어진 선박금융 통계가 정부 정책과 산업 전략, 민간 투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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