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군사협력 확대…K방산, 남미 진출 탄력
방산공동위 출범·군사기밀 협정
항공·우주·함정 협력 확대 기대
2026-07-28 13:24:52 2026-07-28 13:48:48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국과 브라질이 군사·국방 협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K방산의 남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방산공동위원회 출범과 군사기밀정보 보호 협정 추진을 계기로 항공과 우주, 함정 분야까지 양국 간 협력 범위가 확대되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과 공동사업 기회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양국은 무기 수출과 기술 협력의 기반이 되는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브라질은 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역내 최대 방산 시장으로 육·해·공 전력 현대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협력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분야는 항공입니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과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가 산업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한국 공군은 이미 엠브라에르의 C-390 밀레니엄 수송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이 부품 공급망에 참여했고, KAI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약 4500억원 규모의 기체 구조물과 핵심 부품을 공급하게 됩니다. 대한항공(003490)도 후속 군수지원과 정비 체계 구축에 참여하는 만큼 양국 간 항공산업 협력은 기체 제작부터 운용·정비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브라질 발사장 활용 등 우주 분야 협력도 본격화됩니다. 우주항공청은 27일(현지시각)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 우주청(AEB)과 ‘대한민국 우주항공청과 브라질 우주청 간 평화적 우주 이용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MOU는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중남미 국가와 체결한 첫 협약으로, 지난 2월 한·브라질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추진됐습니다. 양 기관은 MOU를 통해 △발사 허가 규제 협력 △달 탐사 및 관련 과학·기술·상업 활동 △우주산업 및 우주경제 개발 △위성 데이터 공유 등의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26일(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 우리 공군의 C-390 수송기 앞에 운용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 공군 조종사 및 정비사들이 예열해 있다. (사진=뉴시스)
 
브라질은 적도 인근 알칸타라 우주센터를 보유해 발사 효율성이 높은 국가로 꼽힙니다. 지난 2023년 국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이곳에서 민간 최초 시험발사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이번 협력으로 발사 관련 행정 부담이 줄어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국내 우주기업들의 해외 상업 발사시장 진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해양 방산 협력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브라질 해군은 노후 함정과 잠수함 전력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최근 페루 등 남미 시장에서 함정 수출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오션(042660)HD현대중공업(329180)도 잠수함과 수상함 건조 기술력을 앞세워 브라질 해군 사업 참여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원준 전북대학교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브라질은 남미 방산 협력의 맹주로 최근 C-390 수송기 구매 후 협력이 강화되는 만큼 이를 발판 삼아 페루와 콜롬비아, 칠레 등 남미뿐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공동개발과 현지 생산, 함정 MRO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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