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구축 ’AI 생태계’…한국 ‘핵심 거점’ 부상
삼성·SK·현대차·LG 등 엔비디아와 ‘AI 영토’ 확장
한국에 ‘AI 팩토리’ 구축…차세대 AI 주도권 경쟁
2026-06-08 17:39:20 2026-06-08 17:44:1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마지막 날인 8일 한국 산업계 전반을 촘촘하게 훑으며 피지컬 인공지능(AI) 생태계확장을 위한 전략적 동맹 구축에 나섰습니다. 단순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넘어 AI 인프라,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한국의 핵심 파트너사들과 전방위적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 장기적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한 것입니다. 특히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산업을 한데 묶고 한국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등 피지컬 AI 시대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한국이 황 CEO가 그리는 AI 생태계에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5일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만난 한국 기업 총수와 협력 내용.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5일 입국해 재계 총수들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 프로야구 시구, ‘깐부 회동등 숨 가쁜 일정을 보낸 황 CEO는 이날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을 필두로 한국 주력 AI 산업계 전반을 종횡무진했습니다. 주말 사이 동선으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황 CEO는 반도체를 비롯해 로보틱스, 모빌리티, 통신, 포털, 게임 등 한국 주력 산업 전반을 두루 훑고 AI 생태계 협력을 다졌습니다.
 
이번 황 CEO4박 5일간의 일정을 보면 한국을 핵심 거점으로 하는 피지컬 AI 생태계의 윤곽이 드러납니다. AI 인프라 협력을 기반으로 삼성전자와 SK그룹은 반도체와 AI 팩토리, 현대차·LG·두산은 로보틱스, 네이버·엔씨·크래프톤 등은 AI 팩토리 및 AI 기술을 각각 맡는 형태입니다. 엔비디아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국 주력 산업군을 아우르는 거대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엮어 AI 산업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을 피지컬 AI 산업의 전략적 거점이자 테스트배드로 육성하겠다는 황 CEO의 전략이 담겼습니다.
 
"SK와 파트너십은 당사 최초 모델"
 
CEO의 방한 일정 중 발표된 각 기업의 세부 협력 내용을 보면 이 같은 생태계 구상은 더욱 구체화됩니다. 2027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한국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한편, 각 기업은 이를 토대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SK그룹은 엔비디아와 기존 반도체 동맹을 넘어 AI 팩토리 등 AI 인프라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 설계 및 제조를 가속화하는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AI 인프라·퍼스널 AI·피지컬 AI 등 엔비디아가 개척하는 AI 분야 신시장에도 진출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도 AI 클라우드 협력을 통해 AI 팩토리를 GW(기가와트)급 스케일을 목표로 확장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AI 인프라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CEO“AI 팩토리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엔진이고 첨단 메모리는 그 성능의 핵심이라며 “SK와의 대규모 파트너십은 다년 계약, 다중 플랫폼, 다중 기술을 아우르는 당사 최초의 모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브리핑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도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구상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55MW(메가와트) 규모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으로 AI 인프라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현대차와도 협력 확대…새만금 DC’ 건립
 
CEO는 현대차그룹과도 AI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오후 현대차그룹 사옥을 찾은 황CEO는 정의선 회장과 1시간가량 회동하고 자율주행 등 기존에 추진해 왔던 협력을 넘어 급변하는 AI 및 모빌리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만금 AI 밸리를 비롯해 피지컬 AI 분야의 다양한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특히 황 CEO는 정 회장의 제안으로 새만금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CEO정 회장이 새만금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도록 초청했고, 훌륭한 바비큐만 있다면 기꺼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짓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LG그룹 역시 피지컬 AIAI 인프라, 모빌리티 영역에 걸쳐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합니다. 먼저 피지컬 AI 분야에서 LG전자는 휴머노이드 및 물류 로봇을 포함한 차세대 로봇 분야 데이터 구축, 시뮬레이션, 학습, 행동으로 이어지는 전 개발 과정에 걸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LG이노텍은 광학 기술력에 기반한 로봇의 눈역할로 고성능 센싱 모듈과 광학 부품을 개발하고, LG CNS는 산업 현장용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엔비디아 로보틱스 기술에 접목해 AI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목표입니다.
 
AI 인프라 분야 AI 데이터센터와 모빌리티 협업도 확대됩니다. LG전자는 AI 인프라 열관리를 위한 냉각수 분배장치(CDU) 등 냉각 솔루션 인증에 대해 협력하고 AI 인프라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자체 보유한 인포테인먼트 역량에 엔비디아 자율주행 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한 모빌리티 AI 시스템을 고도화하기로 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 도착,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두산과 피지컬 AI’ 협력
 
전날 두산베어스 프로야구 경기에서 황 CEO와 박정원 회장의 투타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던 두산그룹도 이날 엔비디아와의 전방위 협력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지능형 로보틱스, 에너지 솔루션, 고성능 전자 소재 등 두산의 핵심사업을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분야 전방위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CEO는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회동을 하고 협력 확대를 논의합니다. 이날 회동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공급 관련 현안을 비롯해 AI 팩토리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재계 관계자는 “AI 산업이 단순 반도체를 넘어 로보틱스 등 관련 인프라 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면서 한국 제조업의 전략적 가치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엔비디아가 국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한국이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AI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핵심 제조·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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