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났던 외국인 돌아왔다…AI 반도체에 2.7조 베팅
종전 합의에 투자심리 회복…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5% 급등
삼성전자 목표가 61만원·SK하이닉스 400만원…메모리 업황 기대 확대
2026-06-16 16:46:58 2026-06-16 17:14:51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반도체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총 2조7078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맞물리면서 반도체주가 다시 국내 증시 상승의 선봉에 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 주식 44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70억원, 25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더욱 강했습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식 2조26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9869억원, 기관은 1조24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AI 반도체주 조정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이후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국제유가 안정 기대가 커지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되살아났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45% 급등했고 주요 기술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에도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000원(1.78%) 오른 3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34만55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9만4000원(4.11%) 상승한 238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243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인 247만원에 근접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방향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들이 다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가장 먼저 반도체 업종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증권가도 반도체 업황 전망을 잇달아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까지 더해지며 실적 추정치 상향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SK증권이 61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55만원을 유지했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53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삼성증권도 최근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의 지속성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D램 공급은 이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메모리 업황 개선과 함께 삼성전자의 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SK증권은 목표주가 400만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도 각각 380만원을 제시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에이전트 시장이 클라우드 중심에서 PC와 모바일 등 엣지 디바이스로 확산되면서 HBM과 서버 D램, 기업용 SSD, 저전력 D램(LPDDR5X) 전반에 걸쳐 메모리 수요가 가속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자금의 반도체주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HBM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이 가장 먼저 반도체주로 복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AI 투자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한 반도체 업종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흐름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