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미국의 통화 긴축 우려가 확대되며, 비트코인(BTC) 가격이 1년 8개월 만에 6만달러(원화 9292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발동하며 투자자 자금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6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5일 오후 10시30분경 5만8021달러까지 내려가며 2024년 10월 6만277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점 12만6272달러 대비로는 약 54%나 급락한 수치입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2년여간 6만달러선이 지지선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32.7% 하락했고, 이 기간 미국 증시는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연초 대비 7.5%, 나스닥 종합지수는 9.1%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도 지난 5월 한 달간 약 65억달러가 순유출되며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졌습니다.
업비트 데이터랩 지표도 시장 위축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26일 오전9시 기준 업비트 공포·탐욕 지수는 37로 '공포' 단계에 머물렀습니다. 기술적 분석 지표에서도 약세 신호가 강화됐습니다. 비트코인 종합 투자 의견은 일주일 전 '중립'에서 최근 '매도'로 전환됐습니다.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기술적 지표가 단기 약세 국면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도 한 달 전 3408조5900억원에서 2905조980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824조56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ETH) 현물 ETF 자금 흐름 역시 4억99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자금 이탈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통화 긴축 가능성이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키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도 함께 위축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입니다.
동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가상자산보다 AI 관련 종목과 주요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등 대형 인공지능(AI) 기업들의 IPO 기대감이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비트코인은 매크로, 그중 특히 금리와 유동성에 많은 영향을 받아 왔으며 그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단기 상승 모멘텀 부재, AI 테마주로의 자금 쏠림, 그로 인한 ETF 유출 등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AI 테마주로 자금 이동은 상당 기간 지속돼 왔고, 이것이 이어질지 아니면 충분히 이뤄졌는지는 더 관찰이 필요하다"며 "다만 AI 테마로 갔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회귀할 경우, 비트코인은 가격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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