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항공업계가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유가 안정으로 유류할증료가 두 달 연속 인하되며 여름 성수기에 본격 진입함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졌지만,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점화하면서 항공유 가격과 환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활주로에 계류해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오는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9단계가 적용됩니다. 이는 지난 이달에 적용된 27단계보다 8단계가, 최고치였던 5월 33단계보다는 14단계 대폭 낮아지는 수준입니다. 유류할증료 부담이 줄면서 여름 휴가철 여행 수요 확대와 항공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란이 지난 25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 ‘에버 러블리’호를 드론으로 공격했고, 미군이 이에 대응해 26일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습하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처음 발생한 군사 충돌인 만큼 휴전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항공업계는 특히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문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국내 항공사들의 운항 계획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중동 지역 항공로 안전과 국제유가, 항공유 시세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상황 변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환율도 항공사들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항공유 구매비 등 주요 비용을 대부분 달러로 지급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됩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원·달러 환율 평균은 1500.1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주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2분기(4~6월) 평균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약 28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웃돌 전망입니다. 공항 환전 환율도 1600원을 넘어서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아직 중동 주요 항공로 폐쇄나 이란의 추가 보복 조치가 현실화하지 않은 만큼 단기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국면이 이어질 경우 유류비와 외화 비용이 함께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의 원가 부담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성수기를 앞두고 회복세를 보이던 여행 수요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항공업계는 중동 정세와 금융시장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안정으로 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분위기였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될 경우 항공유 가격과 운항 환경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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