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첫날,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대규모 징계안 심의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징계 대상 범위와 사안이 광범위한 만큼, 친윤(친윤석열)계는 물론 친장(친장동혁)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으면서 당내 갈등이 한층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대 70건 징계안 심의…속도 내는 윤리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6일 오후 비공개회의를 열고 당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해당 행위 징계안' 심의에 돌입했습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징계안은 최대 70건에 달하며, 대상도 최소 20~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리위는 해당 내용을 검토한 후 이달 안에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 징계 대상과 내용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부산 북갑 재보궐 선거 당시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로 알려졌습니다. 진종오 의원은 보좌진을 부산으로 파견했다는 의혹, 한기호 의원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비하했다는 이유로 징계안이 올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대표를 조롱하고 사퇴 압박한 것에 대한 징계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상에는 거듭 장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던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25명 전원과 "좀비 정당"이라고 발언한 양향자 최고위원, "가을 전 지도부 총사퇴"를 언급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등입니다.
이 밖에도 지방선거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여당인 민주당과 야합한 사례도 해당 행위로 판단해 엄중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국민의힘 몫의 국회부의장 선출 당시 조경태 의원이 당내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박덕흠 후보를 낙선시켜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담긴 징계 요청서도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속 위한 조치"…"징계 정치 파멸"
윤리위가 가동되면서 당내 분열이 가속화되는 모습입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행위 징계는 당이 영속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계파나 정치적 유불리와 결부해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정당의 정체성과 당원의 선택에 관한 문제로 귀결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당내에서 '징계 정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형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는 통합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인데, 이전 일을 파내서 갈라치기하고 징계하는 것이 정치인가. 통 큰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중진들, 친장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까지 굉장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도 <BBS>라디오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징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징계를 통해서 달성하려는 목적은 결국 당내 질서 유지인데, 오히려 질서가 혼란해지고 국민의 비판을 받게 된다면 징계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앞서 정점식 원내대표도 지난 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기강 확립은 징계를 통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고 신중론을 언급했습니다. 이 밖에도 옛 친윤계 중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징계안 접수는 늘 있던 일인데, 이런 일로 다수 의원을 징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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