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기차·저가’ 3중 공세…현대차·기아 수익성 압박
현대차·기아, 3년 연속 영업이익률 감소
“중국 저가 공세 대응 수익성 회복 관건”
2026-07-28 17:06:34 2026-07-28 17:12:0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나란히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줄면서 수익성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미국의 관세와 중국계 브랜드의 저가 공세, 그리고 낮은 전기차 마진율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가운데, 양사 모두 3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주요한 과제로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사진=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 각각 492153억원, 333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썼습니다. 하지만 양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 치며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률은 2분기 기준 3년 연속 하락하며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입니다. 현대차는 20249.5%에서 지난해 7.5%, 올해 5.8%로 감소했고, 기아 역시 같은 기간 13.2%9.4%8.0%로 하락세입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중국계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따른 여파가 꼽힙니다. 국내와 유럽 시장 등지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과 인센티브(판매장려금) 정책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의 2분기 순수 인센티브 증가액은 4000억원을 기록했고, 기아 역시 인센티브 증가에 따른 수익 감소 규모가 723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인센티브 증가는 전기차 마진율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의 마진은 전기차 보다 내연기관차가 높고,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1.5배 마진이 높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 등으로 절대적인 판매 단가가 높지만, 경쟁 심화로 차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데다, 양사 모두 전기차 비중 확대를 위한 판촉 인센티브 지출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상수가 된 관세 부담도 수익성 악화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현대차의 2분기 미국 관세 비용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9000억원을 기록했고, 기아는 8150억원을 관세로 지출했습니다. 상반기로 범위를 넓혀보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8000억원, 15000억원을 관세로 지출했습니다. 이 같은 관세 부담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 같은 수익성 악화 요인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 출시 등 생산 확대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지속 추진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기아 역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으로 판매 믹스를 개선하고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 대응 전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시장은 포화 상태로 회복되고 있는 유럽 시장을 공략해야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어 할인을 안 해줄 수 없는 것이 현대차의 수익성 딜레마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공세로 유럽과 동남아 등지에서 밀리고 중동 시장도 불안한 까닭에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할인된 가격을 만회하고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결국 수익률을 높이려면 중국계 브랜드와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전략을 잘 짜야 할 것이라며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우에 따라 외부 업체와 자율주행·배터리 등의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부분들을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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