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수익화 추진…노조 '통합교섭' 갈등 불씨
광고·커머스 성장세로 2분기 최대 실적 전망
계열사 아우른 통합교섭, 하반기 경영 시험대
2026-07-29 17:27:04 2026-07-29 17:37:16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광고를 앞세워 올 하반기 본격적인 AI 수익화에 나섰습니다. 검색 내 'AI 브리핑'에 광고를 도입한 데 이어 연내 'AI 탭'까지 수익화 모델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만 노동조합이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교섭을 추진하면서 노사 간 갈등의 불씨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하반기 AI 사업 확대와 조직 안정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다음 달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와 의견수렴을 거친 후 계열사 통합 교섭을 사 측에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는 계획입니다. 다음 달 12일 노동조건 격차를 심화시키는 교섭 구조 문제를 제기하는 국회 토론회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노사는 그동안 임금 인상률 등 핵심 사안은 본사 차원에서, 복지와 근무환경 등 세부적인 근로조건은 계열사 법인별로 단체교섭을 진행했습니다. 노사는 지난 5월 성과급을 제외한 임금 인상률 5.3%에 합의했습니다. 하반기 단체교섭에서 성과급 산정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데, 통합 교섭까지 쟁점이 될 경우 교섭 시작부터 노사 간 대립이 불거질 우려가 큽니다.
 
네이버 노조는 설립 초기부터 네이버와 계열사 간 통합 교섭을 요구해 왔지만, 네이버는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경영되는 만큼 교섭도 법인별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노조가 올해 통합 교섭을 추진하는 배경엔 지난 3월 시행된 노란봉투법이 있습니다. 노동조합법 2·3조를 개정한 노란봉투법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원청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통합 교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이해진(왼쪽 일곱번째) 의장과 최수연(왼쪽 다섯번째) 대표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등 관계자들과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성과급 보상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카카오 역시 노조가 개별 교섭과 별개로 '공동 요구안'을 제시하며 별도 교섭을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카카오 경영 쇄신과 고용 안전, 복지 체계 구축 등의 쟁점들에 대해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노사 협의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현재 노조는 공동 요구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으로, 이로 인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추정치를 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은 3조3663억원, 영업이익은 56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 8.5% 증가한 수치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셈입니다.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네이버는 하반기 AI 수익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AI 브리핑 지면에 검색 광고를 노출하기 시작했고, 4분기 중으로 AI 탭에서도 광고 모델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AI 사업에 속도를 내며 수익화 단계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네이버에겐 노조가 추진하는 통합 교섭 문제가 하반기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카카오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네이버마저 교섭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 효율성과 조직 안정화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가 추진 중인 AI 인프라 사업에도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27일 엔비디아, 브룩필드와 총 100억달러(약 14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인프라 조달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AI 사업과 관련해 서비스와 인프라를 동시에 키우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단 평가입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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