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진출 모색…네카오, 서비스 강화로 대응
구글, 국내 보안 규정에 따라 지도 변경 작업 착수
네카오, 실시간 소통·장소 탐색 등 이용자 경험 개선
2026-09-16 16:58:54 2026-09-16 16:58:5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구글이 국내 지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도 대응 행보에 나섰습니다. 국내에서 이미 월간 1000만 이용자를 확보한 구글 지도는 고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 허가를 계기로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모색 중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이용자들의 실시간 소통과 생활 밀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맵을 단순히 지도·길찾기 앱이 아니라 카카오톡과 연결되는 관계 기반 서비스로 확장합니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맵에 '함께 달리기' 서비스를 추가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맵 친구위치 기능에서 그룹을 구성해 함께 달리면서, 서로의 위치와 달리기 상태, 기록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카톡 이모티콘을 활용한 응원 기능 등도 연계했습니다.
 
카카오는 이 서비스를 통해 다음달 10일 개최하는 러닝 축제 '카카오프렌즈 런 2026'에 앞서 '런투게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용자가 친구를 초대해 함께 달리고 기록을 인증하면 축제 참가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지도에서 출발해 카카오톡과 오프라인 행사까지 이어지는 이용자 경험을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카카오는 '옥토버페스트 서울'과 '대구치맥페스티벌' 등 국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 전용 지도를 제공하는 한편, '스트레이 키즈 콘서트' 안내 등 다양한 현장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동과 현장 경험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유영석 구글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지난 2025년 9월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구글 지도 기자간담회에서 정밀 지도 국외 반출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네이버 역시 지도 앱의 기능을 확장하며 이용자 경험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네이버지도는 장소 탐색부터 예약과 리뷰, 대중교통, 내비게이션까지 한 앱에서 연결하는 전략을 강화했습니다. '발견탭'에서는 이용자 활동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주변 인기 장소나 저장 리스트, 핫플레이스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외국인 이용자를 겨냥한 기능 강화도 눈에 띕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국내 휴대전화 번호가 없는 외국인도 여권으로 본인 인증을 거쳐 네이버지도에서 식당·장소 예약과 주문·결제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 문턱을 낮췄습니다. 향후 지원 언어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지난달부터는 지도 앱에 실험실 메뉴를 신설하고 '세계지도' 기능도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 일본·중국·러시아 등 인접국 위주로 제공하던 지역 정보를 미국과 유럽으로 서비스 반경을 넓히기 시작한 겁니다.
 
구글은 지난해 9월 국내 지도 서비스의 보안 규정 준수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난 2월 고정밀지도의 조건부 국외 반출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구글은 국내 지도 서비스를 위해 원본 데이터를 가공하고 보안시설 가림과 좌표 표시 제한, 보안사고 대응 체계 등을 적용해야 합니다. 실제 구글은 지난달부터 구글 지도에서 청와대와 국방부 등 국내 군사·보안시설을 가리는 등 지도 변경 작업에 착수했고, 정부 부처와 세부 이행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내년 차량·도보 길찾기와 내비게이션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국내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1위 사업자인 구글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단순히 지도 정확성이나 내비게이션 성능 경쟁을 넘어설 것"이라며 "국내 플랫폼들은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일상 행동을 연결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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