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민낯)①'밑 빠진 독' 해외사업…신사업도 경고등
해외법인 적자 지속…외식 계열사 본업 '부진'
금융수익 의존도 확대…오너 3세 경영 시험대
2026-07-31 16:33:39 2026-07-31 16:35:58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사진=뉴시스)
 
K-베이커리 신화의 선두에 선 SPC그룹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화려한 해외 진출과 매출 성장의 그늘 뒤에는 가맹점주의 피눈물 나는 비용 부담과 현장 노동자들의 끊이지 않는 위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본지는 연속 보도를 통해 해외·신사업의 재무적 실태부터 가맹점주들이 겪는 불공정한 정산 구조, 그리고 개선 조치 후에도 여전한 공장 잔혹사까지 SPC의 구조적 모순과 상생 및 윤리경영의 현주소를 짚어봅니다.(편집자 주)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SPC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글로벌 및 신사업 부문이 장기 적자와 수익성 악화라는 늪에 빠졌습니다. 오너 3세 리더십 아래 외형적 세 확장에 주력해왔으나, 주요 계열사들의 실질적 성과 창출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경영 성과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승계 명분을 뒷받침할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지주사 상미당홀딩스는 미국 파리바게뜨 법인(PARIS BAGUETTE BON DOUX, INC)을 비롯해 전 세계 46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룹이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해 온 글로벌 사업을 맡고 있는 해외 법인들이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법인(PARIS BAGUETTE BON DOUX, INC)은 매출 3888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 54억원을 냈습니다. 싱가포르 법인(PARIS BAGUETTE SINGAPORE PTE, LTD.)도 매출 654억원에 순손실 166억원을 기록했고, 베트남 법인(PARIS BAGUETTE VIETNAM CO, LTD.)은 매출 32억원, 순손실 1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중국법인(SPC INVESTMENT LIMITED COMPANY) 역시 매출 1460억원에도 순손실 1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들 해외법인은 2024년에 이어 연속으로 순손실을 냈습니다.
 
여기에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룹 전반의 수익성 회복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상미당홀딩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 감소했고, 286억3393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립의 실적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립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9%, 순이익은 84% 각각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후퇴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42억9801만원의 영업손실과 68억1435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해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너 3세 허진수 부회장과 허희수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무대에 등판한 이후에도 그룹의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SPC그룹 사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을 이끌어 온 핵심 인물입니다. 허 사장은 SPC그룹 사장으로 승진하기 전 비알코리아와 IT 플랫폼 계열사 섹타나인에서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책임 임원을 맡았고, 쉐이크쉑과 치폴레 등 해외 외식 브랜드 도입을 주도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던 주요 계열사들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본업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섹타나인 흑자 전환에도 영업이익률·현금흐름 '빨간불'
 
플랫폼 계열사 섹타나인은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습니다. 매출은 2468억원에서 2469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였고 영업이익은 29억9296만원 적자에서 19억5710만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순이익도 16억2631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0.8%에 불과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현금창출력입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45억원으로 전년(-119억원)보다 오히려 크게 악화됐습니다. 이는 회계상 이익과 실제 현금 유입 간 괴리가 확대된 것으로 상품, 서비스 판매 같은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보다 유출된 현금이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이익 구조 역시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영업이익은 19억5710만원이지만 영업외수익은 61억5592만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고객이 사용하지 않은 해피콘 쿠폰 등을 수익으로 인식한 실효이익이 19억7573만원으로 실제 영업활동보다 영업외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계열사 의존도도 높았습니다. 특수관계자 매출은 130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53%를 차지했습니다. 비알코리아, SPC삼립, 샤니, SPL, PB파트너즈, GFS 등이 대부분의 그룹의 계열사들이 거래처였습니다.
 
'이자수익' 의존하는 비알코리아, '영업적자' 못 벗어나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도 본업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습니다. 영업손실은 98억9266만원에서 56억9931만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반면 순이익은 58억9353만원으로 흑자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순이익 배경에는 금융수익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해 영업외수익은 190억7242만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이자수익만 132억6367만원에 달했습니다. 현금창출력도 둔화됐습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00억5764만원에서 362억366만원으로 40% 감소했고, 재고자산도 95억741만원 증가했습니다.
 
쉐이크쉑 운영사인 빅바이트컴퍼니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엇갈리는 대표 사례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1065억원에서 1251억원으로 1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9억3720만원에서 44억1925만원으로 128% 확대됐습니다. 순손실도 14억6736만원에서 34억6019만원으로 136% 급증했습니다. 매장 확대 전략도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4년 잠바주스 사업부를 편입하고 직영점 56개, 가맹점 15개까지 늘렸지만 사업확장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재무 부담도 커졌습니다. 단기차입금은 5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증가했고 기업어음(CP) 60억원도 새로 발행했습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2억2382만원에서 17억459만원으로 79% 급감했습니다. 차입 확대는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이자비용은 2700만원에서 3억3600만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미처리결손금도 14억원에서 49억원으로 243% 늘어 자본 여력에도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와 관련 허진수 부회장·허희수 사장의 경영 성과와 책임, 적자 해외법인의 수익성 개선책, 주요 계열사(비알코리아·섹타나인·빅바이트컴퍼니)의 실적 부진 해법 등을 SPC그룹에 질의했으나, 회사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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