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쌍용건설, 결손 털었지만…현금창출력 회복은 더뎌
500억 영구채 자본 인정…세아상역 지원 속 차환
순익 1634억·결손 해소…부채비율 147%로 개선
영업현금흐름 둔화…N111 미청구공사 748억 집중
2026-08-13 06:20:00 2026-08-13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1일 14: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쌍용건설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과 순이익 증가로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했지만 현금창출력 회복은 더딘 모습이다. 지난해 결손금을 해소하고 부채비율을 147%까지 낮췄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크게 줄었고, 미청구공사도 2300억원대로 늘었다. 특히 싱가포르 N111 현장에 미청구공사가 집중돼 있어 올해는 이익 개선을 실제 현금 유입으로 연결하고 운전자본 부담을 낮추는 일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더 플래티넘 파인애비뉴(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송화리 123번지 일원) (사진=쌍용건설)
 
영구채로 자본 보강…순익 확대로 결손 해소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쌍용건설의 연결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394억 6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150억 9300만원) 결손금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1년 만에 1545억 5600만원 증가하면서 이익잉여금 쌓는 구조로 전환했다.
 
결손금은 기업의 누적 손실이 누적 이익을 넘어선 상태를 말한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은 이익잉여금으로 자본에 쌓이지만 손실이 지속되면 이를 차감하고, 기존 이익잉여금을 모두 소진한 이후에도 손실이 남으면 결손금으로 표시한다. 결손금이 누적될수록 자기자본을 감소시켜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반면, 결손금 해소는 누적 손실을 만회하고 자체 이익을 다시 자본으로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을 회복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결손금 해소 배경에는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쌍용건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8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5%(3785억원) 증가했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현장 원가관리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년(498억원)보다 29.32%(146억원) 늘어났다.
 
이연법인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순이익 증가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일시적차이 증감에 따라 886억 8000만원의 이연법인세 효과가 반영됐고, 최종 법인세비용은 마이너스(-) 865억 5100만원을 기록했다. 회계상 법인세수익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익은 1635억원으로 전년(660억원) 대비 2.48배 늘어났다.
 
순이익 확대는 자본 확충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쌍용건설의 자본총계는 5651억원으로 전년 말 4108억원보다 37.54%(154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가 7970억원에서 8304억원으로 4.19%(334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자본 증가 폭이 커 부채비율은 194%에서 147%로 47%p 낮아졌다. 본업의 수익성 개선과 이연법인세 효과에 따른 순이익 증가가 결손금 해소와 이익잉여금 확대로 이어지면서 재무안정성 지표도 함께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발행한 영구채 또한 자본 기반을 보강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쌍용건설은 2024년 11월 5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해당 증권은 만기가 30년인 데다 쌍용건설이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고, 이자 지급 역시 일정 조건 아래 연기할 수 있도록 설계돼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됐다. 발행비용 9억 7500만원을 제외한 490억 2500만원이 기타자본에 반영되면서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해당 영구채를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의 차환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더블디비제이차는 10일 쌍용건설의 신종자본증권 250억원을 기초자산으로 제8회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250억원을 발행해 기존 제7회 ABSTB를 차환했다. 더블디비제이차는 쌍용건설의 영구채를 인수해 이를 기초로 ABSTB를 발행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다. 장기물인 영구채를 기반으로 단기 증권을 발행한 뒤 만기가 돌아오면 새로운 ABSTB를 발행해 기존 증권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차환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최대주주인 세아상역이 상환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쌍용건설의 영구채는 만기가 2054년이고 추가 연장도 가능한 반면 ABSTB는 수개월 단위로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두 증권 사이에는 만기 차이가 발생한다. 이에 ABSTB 상환재원이 부족할 경우 세아상역이 부족액을 SPC에 빌려주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원리금 상환채무까지 함께 부담하도록 약정했다. 
 
 
늘어난 미청구공사…싱가포르 N111 현장에 집중
 
다만 자본 확충과 수익성 개선에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은 아직 회복 과제로 남아 있다. 쌍용건설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597억 6900만원에서 2025년 9억 9800만원으로 98.3%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970억 2200만원에서 1817억 7500만원으로 줄었다. 순이익과 자본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과 달리 실제 영업 과정에서 유입된 현금은 제한적이었던 셈이다.
 
건설현장에 투입됐지만 아직 매출채권으로 확정되지 않은 미청구공사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동 미청구공사는 2024년 말 1808억 5700만원에서 2025년 말 2334억 7400만원으로 29.09%(526억 1700만원) 증가했다.
 
사업장별로 보면 미청구공사는 싱가포르 대형 인프라 현장에 상대적으로 집중됐다. 지난해 말 기준 계약수익이 직전 회계연도 매출의 5% 이상인 주요 사업 가운데 싱가포르 남북회랑(North-South Corridor) N111 현장의 미청구공사는 748억 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해당 현장의 공정률은 82.34%다. 공사미수금 또한 36억 4000만원이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평택 통복동 주상복합이 198억 4400만원, 함양~창녕 고속도로 제1공구가 128억 5400만원, 양주 삼숭지역주택조합이 110억 900만원, 부천 괴안3D구역 재개발사업이 104억 8900만원의 미청구공사를 각각 기록했다.
 
미청구공사는 공사 진행에 따라 수익은 인식했지만 발주처의 기성 승인과 청구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아직 청구하지 못한 금액을 의미한다. 공정 진행과 기성 청구 시점에 따라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미청구공사 증가 자체를 곧바로 회수 위험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실제 N111 현장의 미청구공사에는 별도의 대손충당금이 설정돼 있지 않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그룹의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기반이 된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국내외 사업 수주가 늘면서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상환 의무가 없는 상품인 만큼 별도의 상환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으며, 조기상환권 행사가 가능한 시점이 도래하면 시장 여건과 회사의 자금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초대형 사업장에서 발생했던 손실을 상당 부분 마무리하고 수익을 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평택지역 분양 사업과 ASML(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반도체 관련 현장 준공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는 해외사업의 수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국내 건축부문에서는 분양사업 확대와 일반건축 수주 다변화, 토목부문에서는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형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의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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