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올해 가을철 서해 꽃게의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꽃게 자원량 자체가 감소하기 보단 서해 전역으로 꽃게 어장이 분산되면서 그물당 어획효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21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 가을 서해 꽃게 예상 어획량은 1만2000톤~1만6000톤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가을 어기 어획량 1만7423톤의 69~92% 수준입니다. 최근 5년 평년 대비로는 92~123%로 분석됩니다.
이번 어획량 감소 전망을 보면, 꽃게 자원량 감소는 아닙니다. 황해저층냉수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꽃게가 특정 해역에 집중되지 않고 서해 전역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6년4월27일 인천 중구 경인서부수협위판장에 상인들이 꽃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꽃게 어장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는 황해저층냉수입니다. 황해 저층에 분포하는 수온 10℃ 이하의 찬물 덩어리인 황해저층냉수가 연안 쪽으로 강하게 유입되면 꽃게가 밀집해 어획효율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올해는 황해저층냉수의 연안 유입 세력이 약해지면서 꽃게 어장이 분산되고 이에 따라 어획효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재봉 수과원 서해수산연구소 기후환경자원과장은 “서해 바닷속 깊은 곳에 있는 찬물 덩어리인 황해저층냉수의 세력이 강해 연안쪽으로 붙게 되면 꽃게 분포가 밀집돼 어획효율이 좋아지는데 올해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해 꽃게 자원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겨울 황해난류 세력이 강화되면서 꽃게 가입량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수과원이 지난 7월 실시한 저층트롤 어획시험조사에서도 꽃게 평균 분포밀도가 ㎢당 345kg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146kg보다 약 2.4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서해 꽃게 어획량은 해마다 해황과 자원 상태에 따라 변동해 왔습니다. 통계를 보면 서해 꽃게 어획량은 2015년 1만4241톤에서 2020년 1만2432톤, 2023년 2만3749톤, 2024년 1만7715톤, 2025년 2만2642톤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권순욱 수과원장은 “최근 서해 꽃게 자원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어장 분산으로 어획효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어업현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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