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지배구조 개편 발표…'카카오AI·X'로 인적분할
카카오AI는 사업, 카카오X는 자회사·투자 전담
'복합기업 할인' 해소로 기업가치 재평가 추진
2026-08-21 17:37:10 2026-08-21 17:37:1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골자로 한 사업구조 개편안을 21일 발표했습니다. 카카오톡 중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업은 카카오AI가,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부문 계열사와 미래 투자는 카카오X가 사업 부문을 나눠 전담하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사업과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한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하고, AI 시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취지입니다.
 
카카오X 대표로 내정된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날 진행된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인적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현저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할인)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국내외 증권사가 평가하는 카카오 개별 사업 부문의 합산 가치는 34조2000억원에 달하지만, 최근 3개월 간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그쳐 50% 이상 저평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지=카카오)
 
김 대표는 "카카오가 과거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38.2배에서 최대 80배였다면, 현재는 21.9배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며 "각 서비스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진 IT 서비스 회사로서는 상당히 낮은 배수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복합기업 사업 형태를 벗고 AI 기업으로 정체성을 확립한다면 시장 프리미엄을 반영해 PER 30~40배 수준까지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자원 배분의 효율화 역시 인적분할 추진 배경으로 언급됐습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이사회 의사결정의 약 85%인 23건이 자회사 관련 안건이었고, 경영진이 주도하고 있는 내부 투자심의기구에서도 최근 1년간 32건의 안건 중 83%는 자회사 안건에 집중됐습니다. 김 대표는 "카카오 경영 자원들이 자회사 지원 등의 문제로 정작 중요한 일이 아닌 급한 일을 해결하는 데 쓰였다고 할 수 있다"며 "이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카오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과 투자 기능을 분리하고 AI 시대에 맞은 실행 속도와 자본 배분 체계를 갖추겠다는 겁니다. 카카오AI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 배분 원칙을 세워 빠르게 실행하면서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2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AI는 카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 기업으로 출범합니다. 카카오는 오는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을 50% 이상 늘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 새로운 수익모델도 확대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카카오AI 매출 6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카카오X는 테크핀(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과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사업군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약 2조3000억원과 자회사가 보유 중인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13.3% 수준을 달성하고, 매출 10조원 이상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